우리과만 듣는 소형 전공강의라서 모두 강의실에서 모임
수업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고 그 사이에 다들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시작
이야기는 어찌어찌 흘러가다가 진실게임을 하게 됨

애인 있냐? 없냐?

난 있어

난 없어.

에이 루저같으니

나한테는 생체난로가 필요해ㅠㅠ

결과를 집계해보니 있는애들 9 : 없는애들 4
당연한 거지만 있는애들은 같이 다니는 거니까 쪽수에서 솔로가 밀림.
이걸 가지고 농담치며 놀리기 시작함.

니들도 빨리 사겨라!

솔직히 25살까지 애인 한번 못 사귀면 그냥 죽어야지!

맞아맞아 루저들ㅋㅋ 죽어버렷





이때 강의조교님(28세 ,남)께서 들어오시면서

미안... 살려줘라 얘들아......






찬물을 끼얹은 강의실.
그리고 조교님의 불쌍한 표정.
학기말이라 학점에 신경쓰는 모두들은 위기를 느꼈음.
조교님을 띄워주기 위해 일심동체로 조교님께 달콤한 말 러쉬를 함.

조교님 걱정마세요 30까진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요 이제부터라도 사귀시면 돼요!

그럼요 한 35살까진 안전범위여서 괜찮다고 봐요!





조교님 기분이 매우 High해지셔서 헤벌쭉해지심.

그래? 얘들아 고마워... ^^

죽어도 되는건 40살까지로 하죠;;; ㅋㅋㅋ 그때까진 사귀세요 꼭!;;;;;

맞아요!!;;;ㅋㅋㅋ 40까진 괜찮아요!;;;;;;;

옳소;;;;;; 40되어서도 한번도 애인 없으면 그거야말로 죽어야죠;;;;;;

그게 사람인가;;;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도 못 사겼으면 죽어도 쌈;;;







이때 교수님(43세,남)께서 들어오시면서

거참... 면목없습니다. 죽이지는 말아주시길...








그리고 우리는 얼음같은 분위기에서 마지막 강의를 들어야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