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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누나
    작성자 : 아불라파 | 조회수 : 2475 (2010-06-10 오후 2:45:06)

    우리 누나는 학교에서 유명할 정도로 브라더 컴플렉스였다.

    「OO야, 부활동은 재미있니? 내 친구… △△선배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래. 무슨 일 있으면 그 선배한테
      꼭 말하고. 알았지?」

    「학교는 이제 익숙해졌니? 담임 선생님한테도 잘 부탁드렸으니까 아마 크게 힘든 일은 없을거야」

    이런 정도이기 때문에, 나는 누나의 보살핌에 짜증을 느낀 나머지 그 반발심에 인근 지역에서 유명할 정도의  
    생양아치가 되었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불량배와 싸움이 붙게 되었다. 나는 그럴 생각이 아니었지만 상대는
    내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싸움을 걸어왔는데, 상대는 무척 키가 커서 가뜩이나 우리 누나를 닮아 꼬맹이처럼
    키가 작은 나는 위기에 몰렸고, 친구들은 멀찌감치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구경만 할 뿐이었다.

    그때였다.

    째지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탁탁 하는 발소리가 들린 것은.

    「당신들 뭐하는거야! OO를 놓아줘!!!」

    그렇게 말하며 앙칼지게 덤벼든 누나를, 상대는 밀어제꼈다. 누나는 무릎이 까져 피를 흘렸지만 지지않고
    무서운 눈으로 상대를 째려보며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우리 남동생한테 무슨 짓을 했다간 절대로 용서 안 할테니 각오해!」

    하고 소리쳤다. 상대도 누나의 그 귀기(鬼氣) 어린 목소리에 뭔가 섬뜩함이라도 느꼈는지, 나를 놓아주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렸다. 누나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멍하니 있던 나에게 달려들어 꼭 안아주었다.
    우는 목소리라서 뭘 말하는지 당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안심한 모양이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누나는 불량배에게 덤벼든 영웅이 되어 학교에서 그 무용담이 전해졌고, 나 역시도 누나에게
    사사건건 반발하던 것을 그만두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다. 그때 일을 누나에게 묻자,

    「그냥 OO가 맞고 있는 것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서·… 그 때는 필사적이었다고나 할까.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음 번에는 OO이 나를 지켜줘야 돼♪」

    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그 소원대로, 이후 나는 학교 뿐만 아니라 온 동네에서 유명한 시스터 컴플렉스가 되었다





    출처 - 전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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