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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복수
    작성자 : 아불라파 | 조회수 : 2243 (2010-06-08 오후 2:55:15)
    이걸 무용담이라고 해야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굉장한 장면을 봤다.

    척 보기에도 불량스러워 보이는 녀석이 쥬스와 빵을 먹으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그 뒤를 나와
    커리어우먼 느낌의 한 예쁜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그 불량배가 다 먹은 빵 봉지를 휙 버렸는데
    하필이면 바람에 날려와 내 옆의 그 이쁜 여자 얼굴에 파식하고 부딪힌 것이었다.

    난 봤다. 그 이쁜 얼굴이 한 순간 염라대왕의 얼굴이 된 것을.

    여자는 빵 봉지를 주워서 그 불량배 뒤로 나가간 다음 잠바에 달린 모자에 슥 집어넣었다. 그러나 둔한
    불량배 놈은 그것을 못 느낀 모양. 그 다음 불량배는 또 불 붙은 담배를 길가에 함부러 버렸는데 여자는
    그것도 주워서 잠바의 모자 속에 집어넣어버렸다.

    놀라서 여자를 보자,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씨익」하면서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한순간 웃었다…

    어쨌든 그대로 걷다보니 그 불량배의 잠바 모자에서는 가늘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여자는 이미 그것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이 종종걸음으로 불량배에게 다가가

    「저기요! 지금 뒤의 모자에서 연기가 나요!」

    하더니 쥬스를 빼앗아 그 모자에 철푸덕. 불량배는 잠바 모자 속에 자기가 먹다 버린 빵봉지와 꽁초가
    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얼빠진 얼굴을 했지만 곧 여자가

    「괜찮아요? 화상 같은 건 안 입었어요?」

    하고 천사같은 표정으로 묻자 곧바로 헤롱헤롱 대면서 

    「괜찮습니다! 뭐 이런 것쯤-!」

    하고 소리쳤다.

    마지막에 또, 여자는 내 쪽을 보면서 입술을 비뚤어뜨리곤 씨익하고 웃었다.




    출처 - 전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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