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의 가족 이야기. 당시에 사귀던 여자친구하고는 전혀 트러블도 없이 잘 사귀고 있었지만 문제는 그녀 가족의 무개념이었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여자친구의 오빠는 물건을 한번 빌려주면 다시 돌려주지 않는 인간이었다. 만화, 잡지부터 게임기, 게임 소프트, CD, 비디오 등 뭐든지 빌려주면 돌려주지 않고 자기가 가져버리는 것이었다.
어느 날, 데이트 때문에 그러니까 차를 좀 빌려달라고 하길래 자동차라면 괜찮겠지 싶어서 빌려주었다. 그러나 돌려주기로 한 날에도 돌려주지 않길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자 바로 끊더니 그후 쭉 전화기를 꺼놓은 상태. 겨우 겨우 다시 연락을 하자 당분간은 좀 더 쓰고 싶다며 그대로 빌려달라는 것.
나도 내일 쓸 일이 있어서 그건 좀 어렵겠다고 했더니
「너희 아버지씨도 차 있잖아? 그거 쓰면 되잖아」
라면서 돌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여자친구한테 이야기해서, 여자친구가 그 부모님하고 상담을 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정말 미안하지만 오빠한테 조금만 더 빌려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여자친구의 부모님 부탁이기도 해서 마지못해 그대로 얼마간 더 빌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후, 여자친구의 오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몹시 동요한 목소리. 내 차로 사고를 낸 것이었다. 경찰서에 가자 차는 완파된 상태로, 살아있는 것이 다행이랄 수준. 사고의 책임 역시 과속에 의한 것으로 그 오빠의 책임이 9할.
그런 판에도 사과는 하는 둥 마는 둥「보험 들어놓은 건 있지?」
따위의 말을 쳐하는 바람에 기가 막히던 참에, 그 부모님까지 등장해서「차를 안 빌려줬으면 이런 사고따윈 일어나지 않았겠지!」라며 나를 비난.
여자친구는 나에게 몇 번이고 사과했지만, 더이상은 나도 잘 교제해나갈 자신이 없었다.
출처 - 전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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