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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집털이 잡기의 추억
    작성자 : 아불라파 | 조회수 : 1611 (2010-06-05 오전 10:47:32)

    사촌형 둘과 함께 빈집털이를 잡은 이야기.

    사촌형들의 집은 완전 깡촌으로, 그야말로「문단속이 필요없는 시골동네」
    하지만 요새 근처에 빈집털이가 돌아다닌다고 마을 어르신들이 말을 한번 했음에도 사촌형들은 괜찮다며
    그냥 문을 열어둔 채 나와 함께 쇼핑을 다녀왔다.

    그러나 쇼핑을 다녀오자 아무래도 집에 소문의 빈집털이가 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놈은 아직도 집 안에서
    세상 모르고 물건을 뒤지고 있었다. 우선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

    그렇지만 산간벽촌이라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관계로 사촌형제과 나는 그 빈집털이를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했다. 그리하여 집 옆의 트랙터 창고에서 무기를 조달해왔다.

    빈집털이가 있는 방을 밖에서 확인한 다음, 나는 그대로 창가를 확보. 사촌형제들은 미닫이문 앞에 배치.
    집 밖에서 내가 창 덧문을 쾅! 하고 닫는 것을 신호로 그 방에 사촌형제가 돌입.

    울려퍼지는 빈집털이의 비명.

    그도 그럴 것이다.

    신장 185cm 체중 100kg 대의 k-1 파이터같은 사촌형제가, 크리스마스 때 파티를 위해 사두었던 13일의
    금요일 제이슨 마스크를 쓰고, 칼날 길이 40cm짜리 정글 나이프와 톱, 도끼를 양손에 장비한 채 미닫이
    문을 여는 것도 아니고 부수면서 돌입했으니까.

    20분 후 도착한 경찰차에 빈집털이를 인도했다.
    그 때 일의 전말을 들은 경찰관으로부터「니들 진짜 대단하다. 근데 그건 너무 심해www」라는 말도
    들었다. 시골이다보니 경찰차가 도착하자 온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부 모여들어 꽤 곤란했다.

    덧붙여서, 부순 미닫이 문은 작전 입안자인 내가 변상했다.




    출처 - 전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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