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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볼링
    작성자 : 아불라파 | 조회수 : 1911 (2010-06-05 오전 10:48:17)
    중학생 무렵, 남녀 커플로 해서 볼링장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볼링장에 한번도 가본 일이 없었다.
    어떻게든 초보자인 것을 숨겨서, 창피는 당하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서 드디어 게임 개시.

    내 차례는 뒷 차례였으므로 속으로 럭키!를 외쳤다.
    「앞 사람의 플레이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유있게 게임이 진행되었다. 모두들 너무 잘하지도 않고 너무 초보도 아니었고 무난한 실력.
    나도 딱 그만큼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지만, 여기서부터 빨리도 미스를 범했다.

    몇 파운드인지는 이제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대단히 무거운 볼을 손에 쥔 것이었다!
    ━━━━무겁다. 이런 물건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나는 던졌다. 볼은 눈 깜짝할 순간에 가터로 빨려 들어갔다.
    볼링이라고 하는 것은 볼을 한번 던질 때마다 핀 회수를 위해 바가 내려 온다. 당연한 상식이다.

    그러나 나는 몰랐다. 비록 1핀도 쓰러뜨리지 못했더라도 그 바가 내려 오는 것을. 허나 볼을 가터에 빠트린
    나는 동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재빠르게 제 2투를 던졌던 것이다!

    조금 전과는 다르다. 제대로 곧게 핀을 향해 굴러간다. 하지만 이미 바는 가차없이 내려오고 있었다.
    볼링장에 그 소리가 울릴 정도로 강렬한 충격음. 점원도 이쪽을 보고 있었다.
    여기서 기적이 일어났다. 바에 격돌한 볼이 튀어올라, 레인의 한 중턱에 정지했던 것이다.
    내 머리는 이미 새하얗게 되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파하지 않으면··· 그리고 정신이 멍해진 내가 나도 모르게 취한 행동.
    그것은, 레인 한 가운데 멈춰서있는 볼을 내 발로 주으러 간다. 그 생각 밖에 없었다.

    하지만 볼링의 레인은 마찰 계수가 너무 작다. 반들반들하다. 그러나 나는 그것도 몰랐다.
    종종걸음으로 레인으로 진입한 나. 굴렀다. 화려하게 굴렀다. 전혀 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으로 빙글빙글 돌면서까지 진짜 화려하게 굴렀다.

    그 직후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아무래도 울면서 도망친 것 같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내 신발대신 볼링 슈즈를 신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고 또 울었다.




    출처 - 전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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