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 오너 드라이버인 미스터 박은 인정이 많았다.
고단한 지방 출장 길에도 차를 태워 달라고 손을 드는 사람이 있으면
외면하지 않고 태워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스터 박에겐 별난 禁忌(금기)가 있었다.
그건 남자가 차를 세우면 꼭 태워 주는데
여자가 차를 세우면 절대 안 태워 주는 거였다.
도대체 남자만 태워 주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미스터 박은 이렇게 대답했다.
"차를 세우는 사람이 남자건 여자건 모두 강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 강도한테는 돈만 뺏기면 그만이지만
여자 강도한테는 돈도 뺏기고 몸도 뺏길까 봐 그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