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촌놈이 호랑이를 잡았다고 해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기사를 읽은 도시 청년이 촌놈을 찾아갔다.
"무슨 수로 그렇게 큰 호랑이를 잡았습니까?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호랑이가 살고 있을 것 같은 큰 굴을 찾아가라구요. 그 앞에서 휘파람을 불면 어슬렁 어슬렁 호랑이가 기어 나오지요. 그때를 놓치지 말고 총을 쏘면 됩니다."
듣고보니 무척 간단해 보였다. 그리고 호랑이를 잡으러 떠났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도시 청년이 온몸을 붕대로 감고 절뚝거리며 촌놈 앞에 나타났다.
"아니, 몸이 왜 그 지경이 되었습니까?" "시키는 대로 호랑이가 있을 법한 큰 굴 앞에 가서 휘파람을 불었지요." "그래, 그랬더니......?" "호남선 새마을열차가 느닷없이 나타나더니 덮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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