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동생이 그녀의 남자친구와 길고 긴 전화통화를 나눈다. 그거야 내 알바 아니지만, 도대체가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벽 너머로 들리는 웃음소리나 이야기소리가 너무 짜증나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 커플을 갈라놓기로 결심했다.
조금 전 여동생이 목욕탕에 들어갔다. 난 그 틈에 동생의 방에 잠입해서 그녀의 휴대폰을 찾았다. 그리고 전화통화 이력의 맨 윗칸에 나와있는,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멋대로 이런 문자를 보냈다.
「으악! → 나 너무 굵은 똥이 나왔어♪」
그래 바로 이거다. 헤어져라! 자기 똥의 굵기를 보고하는 여자따위와는 헤어지라구! 으하하. 역시 곧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빠르다. 그래, 좋은 생각이다. 너 조금은 생각이 있구나.
「그래? 으 치사해! 난 변비로 3일째 볼일을 못 보고 있는데!! 내 똥도 대신 좀 눠 줘!!」
...이런 미친 커플같으니. 그래, 잘났구나 바보커플이여. 너흰 똥도 나눠 싸라.
출처 - 전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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