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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귀뀐 아저씨에게 힘찬 박수를
    작성자 : fxrrr | 조회수 : 924 (2010-05-05 오후 12:16:18)
    조용히 눈을 감고 설친 밤잠을 채우는 사람.
    가장 편안한 자세로 조간신문을 뒤적거리는 사람.

    황량한 김포평야를 바라보며 남은 한 장의 달력을 한숨으로 달래는 사람.
    우뚝 솟은 붉게 물든 계양산으로 지그시 단풍구경 만족하는 사람.
    한 잎, 두 잎 떨어진 가로수흔적에서 내년 봄소식에 벌써부터 가슴 설레는 사람.

    다이어리에 뭔가 조심스럽게 메모하는 사람.
    아파트주민만을 위하여 논스톱으로 송정역까지 왕래하는
    서해메이저타운 셔틀버스 안의 조용한 모습입니다.

    얼마 전의 일이 떠올라 빙그레 웃음 지어봅니다.


    여덟시 반 아파트출발 버스가 48번 국도를 달리고 있을 때
    "부욱, 뿌웅~"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났다.
    ".........................."
    잠시 후 또 같은 곳에서
    "부욱, 북, 뿌~~웅~~~"
    조금 전보다 길고 세게 났다.
    그때 엄마 손을 잡고 앉아있던 여자아이가
    "엄마, 무슨 소리야? 조금 전에도 났는데 또 나네?"
    "쉿, 조용히 해. ㅋ. ㅋ. ㅋ..."


    그때 바로 앞에 앉아있던 중년남자가
    "에~이! 아침부터 꽁보리밥을 고추장 넣고 비벼먹었더니 자꾸만..."
    "ㅋ ㄷ ㅋ ㄷ..."
    "ㅎ ㅎ ㅎ..."
    "크크크..."
    "킥킥킥..."
    웃음 참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하하하하하... 엄마, 이 아저씨가 방귀 뀌었나 봐. 하하하... 아휴! 지독한 냄새!"
    "우후후후후..."
    "흐흐흐흐흐..."
    "하하하하하..."
    참고 참았던 웃음소리가 이곳저곳, 가지가지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생리적인 작용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인공가스를 방출한 주인공 옆의 아주머니도 얼굴을 돌리고
    막고있던 코를 그제야 놓으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엄마, 어른들은 참 이상해. 웃음이 나면 큰소리로 웃지, 왜 참아?
    우리 담임선생님이 그러셨는데 많이 웃을수록 건강에 좋대.

    그리고 웃음은 전염된대. 한 사람이 웃으면 그 옆 사람도 자연스럽게 웃게 된대.
    지금도 봐. 내가 웃으니까 다 웃잖아? 그리고 방귀뀌는 것 절대로 창피한 것이 아니래.

    공부시간에 누군가가 방귀를 뀌면 처음에는 놀리며 웃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박수 쳐줘.
    솔직하고 용감하다고. 웃음을 제공해주는 사람은 아주 훌륭한 사람이래.

    나, 이 다음 커서 코미디언 될까?"
    엄마 따라 예식장 간다는 초등학교2학년의 맹랑한 소리에
    버스 안은 또 한번 커다란 웃음으로 가득했다.

    "야, 너 정말 똑똑하구나! 그럼 방귀 뀐 저 아저씨에게도 박수를 쳐 드려야지?"
    기사아저씨의 한마디에 어느 새 맑은 공기가 넘실넘실 춤추고 있었다.


    웃음을 제공해주신 방귀 뀐 그 아저씨에게 우리 모두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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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 진짜얼렁뚱땅 (2010-05-12 08:02:59)
    생리현상 어쩔수는 없는데...
    하지만 냄새는 조금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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