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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 늦긴 햇찌만
    작성자 : 슬픈원령 | 조회수 : 683 (2010-04-27 오전 10:40:33)

    시간이 좀 있어서 근처 마트에 잠깐 들렀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걸이 위에 번쩍번쩍한 장지갑이 하나 놓여있더군요.
    화들짝 놀라서 내용물을 확인해 봤더니.. 
    주민등록증은 보이질 않고 거진 짧게 밀려지다시피한 머리의 잘생긴 남자 증명사진이 한장 들어있어
    의아하게 생각하며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신용카드는 없었고 10만원권 수표 30장과 5만원 신권 20장이 들어있었습니다
     
    찾으러 오겠지 하며 10분을 지나 15분이 지나도 안오더군요.
    그래서 잠시 갈등하면서 기다리다가...... 밖을 나왔는데 참 갈등되더군요.
    요즘 10만원짜리도 현찰 취급받고 그냥 대충 서명해도 쓸 수 있는데...
    장시간의 마음의 갈등을 접고 근처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가서 이런저런 경위 설명하고 연락처와 성명적고 나오려고 하는데,
    옆에서 통화하던 여순경이 저보고 잠깐만요... 하더군요.
    지금 그 지갑 분실자가 연락와서 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법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니까 잠깐만 계시라고 해서 좀 멋적었지만 기다렸습니다.


    5분정도 지났나 느긋하게 파출소로 들어오시는 스님이 그 지갑의 주인이셨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사례하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이 돈은 당장 써야 하니까 오늘내로 입금해주겠다고 하길래,
    전 스님돈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그냥 좋은일에 쓰시라고 하고 파출소를 나섰습니다

    기분이 흐믓하더군요.
    집에 오려고 큰길로 나서는데 그 스님이 잠깐만요 하면서 뛰어오시더군요.
    이렇게 가시면 자기가 마음이 참 불편하니까 제발 계좌번호 좀 불러주시라고,
    조금은 사례해야 자신도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라고 말씀하시길래,
    계좌번호 가르쳐 드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한 2시간이 흘렀을까요 핸드폰에 문자가 왔길래 확인해봤더니
    000님께서 150만원을 입금하셨습니다. 라는 문자가 떴습니다.

    이거 참 ;;; ;;;

    전 대충 20~30만원 정도 보내겠구나 싶었는데
    상상외로 큰 금액을 보니까 부담도 가고 갈등을 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거워서

    다음날 파출소에 가서 순경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돈 돌려드려야 할거 같은데
    그 분 어느 절에 소속된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순경이 웃으면서 그냥 쓰시지 그래요?
    그 스님이 혹시 제가 다시 찾아올까봐 절대 말해주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래도 생각했던것보다 액수도 많고 도를 넘어선거 같아
    계속 말해주시라고 그 순경에게 졸랐더니...

    밑에 부분을 마우스로 드레그 해주세요
    그 절 이름이"만우절" 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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