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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성자 : 쪼쭈코 | 조회수 : 953 (2010-03-06 오후 10:06:48)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는 너무 힘이 들어 애교섞인 목소리로 할아버지에게 "영감∼ 나 좀 업어줘!"라고 했다.

     할아버지도 무지 힘들었지만 할머니가 더 힘들어 했기에 할 수 없이 할머니를 업었다.

     조금 가다가 할머니 얄밉게 물었다.

     "무거워?"

     그러자 할아버지가 담담한 목소리로 "그럼∼ 무겁지! 얼굴 철판이지, 머리 돌이지, 간은 부었지, 많이 무겁지!"

     그러다 할머니를 내려놓고 둘이 같이 걷다가 너무 지친 할아버지는 "할멈∼ 나두 좀 업어줘!"라고 했다.

     기가 막혔지만 할머니는 그래도 할아버지를 업었다.

     이 때 할아버지는 약올리는 목소리로 "그래도 생각보다 가볍지?"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찬찬히 자상한 목소리로 입가에 미소까지 띠며, "그럼∼ 가볍지.머리 비었지, 허파에 바람들어갔지, 양심 없지, 싸가지 없지. 너∼무 가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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