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너무 아픈 남자가 있었다. 오랜 병치레로 인해 돈은 바닥이 나고 아내마저 집을 나가 버렸다.

홀로 아픈 몸까지 돌보려니 하루하루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어느 날, 잠에 취해 게슴츠레한 눈을 떴더니 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앞에 서 있었다.

천사는 낮은 목소리로, "세 가지 소원을 말씀해 주세요."

남자는 꿈인지 생시인지를 분간하지 못한 채 희망에 부풀어 얘기했다

"첫째, 저의 건강을 회복해주시고, 둘째, 집 나간 아내가 돌아오게 해주시고, 셋째,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세요."

남자는 너무나 희망에 부풀어 천사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천사는 '감사합니다' 라고 대답했다.

"감사는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

그러나 천사의 대답은 남자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아니에요. 설문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