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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사랑 누나...,
    작성자 : 장화니 | 조회수 : 734 (2010-02-04 오후 6:58:55)
    요세 날씨도 춥고 고3꼬마들 대학간다고 발발댈때 돼니까

    첫사랑 생각이 나네..

    다들 힘내라고 게시판 성격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시하고

    내 바보같은첫사랑 이야기 해줄께ㅎㅎ

    남자들은 다 알겠지만

    남자들 첫사랑은 쭉 기억돼는거잖아..

    때는 고등학교1학년 학교가 끝나고 집에가는 길이었어

    사실 학교가 끝난건 아니었지

    야자 땡땡이치고 피씨방가는길 이었으니까..

    근데 정류장에 웬 교복입은 여자가 서있는거야..

    우리학교 남고에 산으로 둘러쌓여있는

    명당중의 명당이라 정류장에 여자가 서있다는건

    말도안돼는 일이었지..

    근데 그게 얼마나 작냐하면

    정확히 키는 모르는데;;ㅋㅋ

    내가 179인데 과장 좀 보태서 내 어께?정도

    될까말까? 거기다 하얀피부에

    귀여운 얼굴인데 교복은 하나도 안쭐여서

    펑퍼짐..ㅎㅎ

    그래도 자체발광이었지..

    그때 한눈에 호감이었지만 말을걸 용기도 없었고

    버스종점이었기때문에 버스기다리나보다 하고

    지나쳤지..

    그리고 다음날도 평소때와 다름없이

    야자를 제끼고 믿음직스러운 친구들과..ㅎㅎ

    피씨방으로 향하고 있었지..

    근데 그 작은 여자애가 또있는거야

    이번에 좀 자세히 보려고 쭉 쳐다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빡빡이에 179짜리가

    더이상 타이트할수 없는 교복을 입고

    쳐다봤으니 무서웠겠지;;ㅎㅎㅎ

    고개를 빛의속도로 홱 돌리더라;;ㄷㄷㄷ

    근데 그모습마저 자체발광 그자체였어;;ㅎㅎㅎ

    확실히 빠진거지..

    그런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쭉 있는거야..

    더더욱 관심이 가서 그학교다니는 애한테

    신상을 물어봤어;;ㅎㅎㅎ

    미술하는 누나래;;ㅎㅎㅎ고2;;

    미술해서 야자안하는데 아마도 버스종점에서

    버스 환승하려고 기다리는것 같다나?

    고1여름...그길로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술을 시작했지..뭐가뭔지도 모르고 그냥

    그 누나가 하기때문에 디자인을 했어ㅎㅎ

    근데 2학년이랑 1학년은 반이 다르더라 ㅎㅎ

    그래도 진짜 열심히 했어

    그 누나가 하는 미술이라 생각하니 열심히 돼더라..ㅎㅎ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특강..

    여름특강이면 미술학원에서 3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을해 7시간수업 1시간 저녁시간

    근데 여름특강은 1,2학년이 함께하는 특별수업이 많이

    있거든 ㅎㅎ

    그때를 노려서 그 누나와 친해졌지..ㅎㅎ

    점점 고백하고 싶어졌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생각에 시간을 끌다보니

    시간은 벌써 고2봄이 돼있었지..

    미술에도 꽤 익숙해졌고 누나랑도 많이 친해졌고

    이제 때가왔다 했는데..

    그 누나의 친구한테 누나 남친이야기를 들은거야;;ㅎㅎㅎ

    슈발 남친이 있대..

    그것도 우리학교..맨날 종점까지와서 환승한 이유가

    그 남친 잠깐 보러갈려고래..

    그것도 나랑 동갑..

    내친구..공부잘하고 착실한놈..

    그후로 미술을 그만뒀어 더럽게 재미없더라

    근데 얼마후 그 누나한테 문자와서

    왜 그만뒀냐고 집에서 반대하냐고 막 그러는거야..ㅎㅎ

    그래서 다 씹었는데

    그 착실한 누나가..진짜 누가 착실하다고 안해줄까봐

    엄마인척 내 미래걱정을 다해주네..ㅎㅎㅎ

    부모님도 옛날에 포기했는데..

    인문계도 어떻게 왔는지 나도 얼떨떨한데

    홍익대 이야기부터 무슨

    서울에있는 대학이야기 등등..삶의목표네 꿈이네..

    ㅎㅎ 생소하다못해 있었는지도 몰랐던 단어들이

    문자로 보내지는데..

    난 그때 결심했지..

    이룰수 없다면 차라리 누나가 나한테 엄마처럼

    잘해준것처럼 나도 누나를 아빠처럼 잘해주자..ㅎㅎ

    이건또 뭔소리여..근데 진짜로

    그 누나가 고3 내내 아침에 못일어난다해서

    난 보통 7시30분에 일어나서 안씻고 안먹고 학교가서

    아슬아슬하게 지각안하고 빡빡이니까 세수하고 양치질하는게

    일상이었는데..

    그랬던 내가 아침마다 5시30분에 일어나서

    다씻고 준비하고 6시부터 30분동안 전화로

    잠깨라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그랬지..

    1년을 꼬박..

    미술학원에서도 있는거 없는거 다 퍼줬지..

    사소한 연필,지우개부터 물감까지..ㅎㅎㅎ

    진짜 아빠 그자체;;

    별명도 아빠가 될정도;;ㅎㅎㅎ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누나는 서울로 대학을 갔어...

    야 했는데 다 떨어지고 재수를 하게된거야..ㅎㅎ

    이게웬일;;

    나랑 같은학년이 된거지 미술학원..

    그리고 고3이된 내 친구는 누나와 헤어졌어

    나쁜놈이 지 공부한다고 헤어진거지

    근데 문제가 미술 안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미술도 성적순으로 반을 나눠..

    홍대반,인서울반,일반대반,지방대반,,

    근데 나는 ㅄ이라 지방대반이었지..

    영어를 읽으면 파머와 페이머스를 구분 못했을정도 니까..

    근데 누나는 인서울반 이었어..

    후덜덜이지 나한테는..

    근데 진짜 같은반이 돼고싶어서

    공부를 미술학원에있는시간을 제외하고

    밥먹을때까지했어....

    그리고 9월모의에서 언어 외국어가 3등급,4등급이나 오고

    사탐이 2등급이 2개나 뜬거야..

    바로 인서울반에 올라가고 누나와 같은반이 됐지 ㅎㅎ

    거기서도 역시 아빠답게 뭐든 다 퍼줬지 ㅎㅎ

    그리고 수능이 끝난날

    다음날부터 실기고사준비를 하는데

    수능이 끝난날 만나서 고백했어

    실기고사가 끝나고 사겨줄수 있냐고

    누나는 당연히 오케이래..

    꼭 같은대학에 합격하자고..

    나는 뛸것같이 기뻣지...약 2년동안 짝사랑해왔는데..

    이제 약2달만 지나면 사귈수 있다니..

    근데 역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가 않아..

    실기고사가 끝나고 결과는 참담했어..

    누나는 안전빵으로쓴 지방국립대 하나 겨우 건지고

    싹쓸이 당하고

    나는 서울시립대에 합격해버린거야..

    그 지방국립대도 붙었고..

    나는 진짜 마음같아선 지방국립대에 가고싶었어..

    하지만 지들이 언제 나 공부나 진로에 관심있었다고

    부모님이 무조건 서울시립을 가라는거야..

    결국 우리둘을 사귀지 못하고

    지금 서울시립에다니고있는 지금까지도

    아빠로 남아서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고있어....

    그 누나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그냥

    아직도 물흐르듯 흐르고 있을지 몰라..

    과제를 하거나 기타등등으로 그림을 그릴때마다

    아직도 누나생각에 가슴이 따뜻해져..

    결국 이루지는 못했지만....

    역시 이루지 못해서 더더욱...


    출처 : Global No1 Humor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pg=0&number=317471#ixzz0eYnrAlYF
    http://www.humoruni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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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 가퓔드 (2010-02-08 10:50:54)
    재밌네요~ 좋은글 감사~ㅋㅋ
    Lv.5 소향 (2010-02-11 14:11:17)
    흠.. 이건 거의 개인적인 추억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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