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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와 아들
    작성자 : 풍천장어구이 | 조회수 : 888 (2010-01-25 오후 2:00:12)
    어느 오후, 방에 늘어져 있던 만득이는 시원한 물이 먹고 싶어졌다.

    그러나 천성이 게을러 꼼짝하기도 싫어진 만득이는 역시 거실 쇼파에 늘어진 채 기대어 TV를 보고 계시던 아빠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 물 좀 갖다 주세요!"

    "냉장고에 있으니까 네가 갖다 먹으렴."
    처음에는 아빠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나 5분 후...

    "아빠! 물 좀 갖다 주세요!"

    "네가 직접 가서 마시라니까!"
    아빠의 목소리는 짜증 섞인 투로 톤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만득이는 또다시 5분 후...

    "아빠! 물 좀 갖다 주세요!"

    "갖다 먹어! 한 번만 더 부르면 혼내 주러 간다!"
    아빠는 이제 화가 나신 것 같았다.

    그러나 만득이는 지칠 줄 모르고, 다시 5분 후에...

    "아빠! 저 혼내 주러 오실 때 물 좀 갖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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