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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렁한 이야기-2
    작성자 : 쪼쭈코 | 조회수 : 630 (2010-01-18 오후 3:08:05)
    ★ 머리쓰지 말어!

     어떤 술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다.

     죽으면서도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나는 틀림없이 지옥 갈텐데…."

     그러다 정말 죽어 천국에 갔다.

     그곳에 가보니 가보니 베드로 사도가 문 앞에 딱 서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당신 천당 갈래 지옥 갈래?"

     "아!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어떻게 이걸 나에게 물어본단 말이오?"

     그래서 부탁했다.

     "그러면 한 번 더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뭐요?"

     "먼저 나 천국 지옥 구경 좀 하게 해주세요."

     "그러게나."

     먼저 천국을 갔다.

     흰옷을 입은 교우들과 천사와 다 모여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뒤에서 좀 앉아있으니 따분하고 영 마음이 안 들었다.

     이번에는 지옥으로 갔다.

     그곳에는 카지노도 있고 술집도 있고 여자들도 많고 왁자지껄한게 맘에 쏙 들었다.

     이게 지옥이라면? 두말 할 것이 없었다.

     베드로 사도 앞에 가서 결정한 바를 말했다.

     "저는 아무래도 지옥 체질입니다. 그러니까 지옥으로 보내주세요"

     "정말입니까?"

     "예, 정말입니다."

     "후회 안 합니까?"

     "안합니다."

     그래서 지옥으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에 왔던 곳과는 달리 술집 카지노도 여자도 없고, 탄광 굴 깊숙이 들어가는데 뜨거운 불 속에서 일하라고 했다.

     그는 안내자에게 따졌다.

     "이거 좀 틀리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왔던 데가 여기가 아닌데요. 술집도 있고, 카지노도 있고…."

     그 때 안내자가 말했다.

     "그 때는 관광비자로 왔고, 이번에는 영주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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