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간다.
특히 여자의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
22살의 나이로 웃대에 들어와
유머 글을 끄적이던
인기 만발, 상큼발랄, 깔삼한 이코는.............
-_-
오랜만에 왔는데
한번쯤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잖아?
이쁜척 한번했다고 뒤로가기 누르니!
어허 어허!
거기 님하
2년동안 모서리 갈아놓은 짱돌은 내려놓고
우리 말로 하쟈;;
얼마나 갈았으면 무슨 짱돌에서 윤이 나니-_-
그래-_- 싯파
날이면 날마다 왼손엔 이슬양, 오른손엔 맥주 오백잔을 들고
맥주를 안주 삼아, 소주로 병나발을 불어대는 통에
이코의 아기같던 뽀오얀 피부는(응?) 푸석하다 못해
가뭄철 논바닥 갈라지듯 쩍쩍 갈라져 있었고,
피곤에 쩔은 이코의 얼굴에 드리운 다크서클을 보고
동족인줄로 착각한 중국산 팬더가 친구 하자며 손 흔들며 다가와
이코를 한번 보고는 넙죽 절하더니
- 어힉후 님하가 짱먹으셈! 우리 팬더계에도 없는 다크서클의 지존이시여 부디 저를 제자로 받아 주삼
이라며 굽신굽신 죽순 한바가지를 선물했다가
이코에게 죽빵을 맞았다는 슬픈 전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지.
덧붙여,
쓸 때는 곱게 기른 생머리라고 쓰고
양심적으로 읽을 때는,
귀찮아서 알아서 자라게 방목한 야.생.머.리.라고 읽는
1년째 미용실 구경도 못한 머리카락도
허리까지 치렁치렁 드리우고 다니던 이코였다.
그 덕분에, 고시원에 살 적에
머리를 감는답시고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긴 머리를 앞으로 늘어트린 채 물에 담그고 한참을 쭈그려 있노라면
고시원 샤워실에 귀신이 산다며
울며불며 짐싸서 나가는 사람들을
대량 생산했던 화려한 전적이 있다구~
마치 전세 낸 듯
혼자 쓰던 샤워실이
얼마나 편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싯파...ㅠ
근데 왜..........자꾸 눈물이 나지?
-_-
아무튼
그랬던 이코가 24살이 되어
드디어 휴학과 긴 아르바를 끝내고 학교를 졸업해
어느새 영어 학원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이코가 일하는 영어 학원에는
영어유치원과 초등부, 중학부가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성취도를 위해
시험기간이거나, 특별히 보충이 필요한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고 남아서 이코와 공부를 하게 된다.
그날도 어김없이 이코는 한 남학생의 보충학습이 예정되어 있었다.
조용한 교실.
이코는 한 남학생과
단둘이 남았다.
정적이 감돌던 교실에서,
조용히 공부를 하던 녀석이 돌변한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어떻게 말려볼 새도, 저항할 틈도 없이
녀석은 답답한 듯 재킷을 벗어던지고
한쪽 벽으로 이코를 몰아붙였다.
애달픈 눈빛으로 이코를 바라보는
그의 바알간 입술에서
달뜬 신음 소리가 연신 새어나왔다.
- 하악..하악.. 선생님 제발...
- 안돼, 넌 학생이고 난 선생님이야!
이건 아니잖아 정신 차려! 제발..흑..제발 그만둬!
- 선생님, 딱 한번만요.. 딱 한번만 할게요... 네?
- 하..한번? 앗흥*-_-*
그랬다.
이코는 넘지 말아야할 금단의 선을 넘고 있었다.
학생과 선생님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야릇하고 비밀스런 관계........ *-_-*
........일 리가 없잖아!!
여기서 잠시 정리하자.
이코 =정상적인(응?) 사고를 가진 24살의 조금 덜 건강한 여성.
그 = 이코의 학생이며 활달하고 호기심 왕성한....
6살 유치원 학생이다*-_-*
그랬다.
대화의 내용의 발단은 이코의 스타킹 때문이었다.
겨울이 오면 추위를 막기 위해,
여학생들은 교복 자켓 안에 후드티 셋팅에
치마 아래는 체육복 바지를 입고,
아줌마라면 빨간 보온내복을 안에 입고,
브레이브맨이라면 깔깔이를 챙긴다 했다.
하지만 이코는
내복을 입기엔 스키니 바지가 너무 끼고;;
그래도 강사인데, 치마아래 체육복 바지 입기는 가오가 안서고,
빨간 내복을 입자니 왠지 민망하고
깔깔이는 빌려줄 남친이 없으니......
.
.
.
잠깐
눈물좀 닦고..ㅠ
암튼 그래서
이코는 겨울이 오면
살색 팬티스타킹을 챙긴다*-_-*
바지 속에 팬티스타킹을 입으면
아무리 영하5도 이하로 떨어진 날에도
끄떡없는데다 부피도 얇아 활동에도 지장이 없다.
물론 치마를 입는 날에는
당연히 스타킹을 신어야 한다.
특히 색상은 검은색도 안되고, 커피색도 안되며
오직 살색인거다-_-v
그 이유인 즉
바로 위에 대화에서 등장한
꼬꼬마 학생들의 취미 때문이라 하겠다.
녀석들의 취미생활은 바로..............
스타킹 신은 다리 만지기다*-_-*
이코가 아직
녀석들의 엽기적이고 페티쉬한 취미를 모르던 순수한 시절,
이코는 커피색 스타킹을 신고
브이넥 니트 원피스를 입고 수업에 들어갔더랬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귀여운 아이들에게 다가가
이코는 말했다.
- 우리 예쁜 친구들 숙제는 해왔나요~?
- 네~
- 그럼 우리 오늘은 어제 배운 걸로 신나는 게임을 할까요?
모두들 앞으로 나와 선생님 주변으로 동그랗게 앉아보세요.
이코의 말에
아이들은 우르르 나와 교실 중앙의 카펫위에 앉았고,
이코 역시 한쪽으로 다리를 포개고 자리에 앉아서
아이들과 알파벳 찾기 게임을 시작했다.
그때였다.
종아리부터 올라오는 야릇한 감촉에
이코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 하악 하악*-_-*......모..모또~(더~)
.......응?
...........이건 아니잖아;;
아무튼 정신을 차린 이코가 상황을 살펴보니
이코에 옆에 서너 명의 유치원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이코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현란하게 매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코는 얼른 아이들의 손을 치우며 타일렀다.
- 너희들 자꾸 이러면.........넘흐 좋잖아*-_-*
가 아니라!! 이러면 안돼!
- 헤헤 선생님 다리 만지니까 기분이 좋아요~
- 너, 나이는 9살도 안되면서, 지금 발언은 19세 인것 아니-_-?
- 으흐흐흐흐흐
- 겔겔겔겔
- 느끼하게 웃지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어디서 테크닉만 배워가지고는.....(응?)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을 받은 이코는
겨우겨우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수업을 끝내고나오자마자 교무실로 뛰어가
유치원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하악 하악...선생님ㅠ 애들이 이상해요!
테크닉이 너무 좋아*-_-*................가 아니라-_-
막 다리를 만져요!
이코의 이야기를 들은 유치원 선생님들은
해맑게 웃으시며 대답했다.
- 에이, 뭘 그걸 가지고 호들갑이야.
원래 유치원 아이들이 스타킹 신은 다리를 좋아해.
보들보들하다고 얼굴을 종아리에 대고 부비적 거리는 짓은 기본에,
아예 다리에 매달려서 안 떨어진다니까?
- 이제 좀더 친해져 봐요 이코샘. 벌써부터 놀라면 이른데?
다리 다음엔 슴가거든~ 특히 그런 옷 아주 좋아요~ 브이자로 파인옷!
목덜미로 손을 넣어서 만져대니깐 단단히 각오해요. 호호호호.
선생님들의 콤보 공격에
이코는 한동안 멍한 상태로 서 있었다.
이코의 머릿속에는 같은 말이 맴돌았다.
다리다음엔슴가 다리다음엔슴가 다리다음엔슴가
다리다음엔슴가 다리다음엔슴가 다리다음엔슴가..........
.
.
그래! 다리 다음에
슴가였어!
.
이런 중요한 사실을 24년만에 깨닫다니!
그랬다.
이코,나름대로 웃대를 섭렵하고
얏홍을 배우며
남녀간의 정석은
손잡고-뽀뽀-키스-슴가 인줄 알았는데...........
싯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다리를 빼먹은거다!
역시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 이라는 명언은
틀린게 하나 없었다!
(그러라고 배운 명언이 아닐텐데?-_-;;)
어쨌거나 그 역사적인날.............(응?)
이코의 커피색 스타킹은
아이들의 거친 애무에 난도질되어
너덜 너덜 올이 나갔고,
그날 이후, 이코는
살색 스타킹을 고집하게 된다.
살색 스타킹은 올이 나가도
확 티가 나지는 않거든-_-
........
뭐? 그러느니
스타킹을 신지 않으면 되지 않냐구?
애들이 글케 좋아하는데 매정하게 그럴수는 없지.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구!
절대!
내가 즐기는건 아니야*-_-*
.
.
.
....-_- 사람이 말을 하면 믿어 좀!
아무튼
올 겨울, 날씨도 춥고 신종플루가 기승인데
남자 여자 모두들, 살색 스타킹을 장만해서
솔로라서 더 시린 강추위에 다 함께 대항 하는거다!
외로울 땐 혼자 스타킹 찢으며 노는 것도 이코의 이름으로 허가한다*-_-*
스타킹 신고 유치원에 방문해 보는 것도 허가한다. 훗.
단.....
다짜 고짜 유치원 쳐들어가서는,
벙찐 원장님 앞에서,
스타킹신은 다리를 애기들한테 들이밀며
만져달라고 껄떡 댔다가;;
멱살잡이 물레방아 콤보크리에,
경찰청 쇠창살 신세를 져도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_-+
더불어 오늘의 교훈을 잊지 말자.
다리 다음에 슴가인거다-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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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라집니다.......(응?;;)
춧현과 코멘이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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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쓴 글이라 정신 없네요. 한 몇 주는 정신 못차릴 거에요. 뭐 원래도 제정신은 아니지만요 ㅋㅋㅋㅋㅋ;;
저를 기억하는 분들이 남아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웃유에서 웃음을 배우고 재충전을 하던 저에게 웃대는 잊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고 웃대도 변한 것 같네요. 메인화면에있던 웃유가 구석자리로 밀려나있는 모습에 마음이 씁쓸합니다.
사실 유머글이라는 것이 쓰기도 힘들고 스크롤 내려가며 읽기도 힘들며 돈도 안되는 부류인지라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한 분 이라도 저처럼 힘들 때 위로 받고, 웃고 가시는분들이 계시길 바라며 웃유 되살리기에 한팔 거들고 싶습니다. 요즘 보니 활화산 님도 계시고 범쿤님 글도 너무 재미있더라구요ㅋ 그리고 병아리 어금니님^^ 저 약속 지켰습니다~12월 말에 글 올리는거 ㅋ 이제 병아리어금니님이랑 플러스님 바럽하세요~ ㅋㅋ
필력 딸리는 제 글은 그분들에 비해 많이 미흡하겠지만 너그럽게 웃어 넘겨주시고 혹시라도 이코를 아시는 분들은 토닥토닥 힘 좀 주세요ㅠ
하루 30초씩 웃으며 살아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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