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생산 차질' 이유 4개월 늦춰....
게임기 경쟁서 MS, 닌텐도에 뒤처질 것으로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소니가 주력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의 출시시기를 올 11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머리기사로 소니가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의 필수 부품인 레이저 다이오드를 대량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유럽지역에서의 PS3 출시를 4개월 미룬다고 보도했다. 소니가 PS3 출시를 미룬 것은 올 봄 발매일을 11월로 늦춘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PS3는 소니가 개발한 차세대 광디스크 표준 '블루레이'를 탑재, 세계 시장에 이 기술을 확산하는데 '선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연기는 도시바의 HD DVD와 치열한 '표준' 경쟁을 벌여온 블루레이 진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올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 발매되는 PS3 수량도 기존 400만대에서 200만대로 크게 줄였다.
소니는 PS3에 탑재될 레이저 다이오드를 대량 생산하는데 실패하자 다른 제조사들로부터 부족 물량을 구매하려 했으나 이 같은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고급 기술이 필요한 이 다이오드를 생산 할 수 있는 제조사가 거의 없었기 때문.
소니는 최근 애플과 델에 납품한 노트북 PC 배터리가 과열 및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량 리콜에 나서, 제품 공신력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블루레이 생산 차질로 불거진 이번 PS3 지연은 예전 '기술 명가(名家)'로 불리던 소니의 이미지에 연이어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켄 사장은 소니가 블루레이용 레이저 다이오드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회사의 기술력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소니가 해당 과업을 못해냈다는 사실은 회사 측의 능력이 일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소니는 이번 사태로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서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주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 주력 모델 'X박스 360'을 이미 지난해 말에 출시한 상태며, 닌텐도는 올 4분기에 E3 게임쇼에서 극찬을 받은 게임기 '위(Wii)'를 선보인다.
소니는 현재 올 11월 미국과 일본 시장에 한해 PS3를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나 생산 차질로 공급 물량을 크게 줄여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발매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 출하되는 PS3를 각각 40만대와 10만대로 제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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