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 불법 해킹에 소니 ‘막고’ 크래커 ‘뚫고’
최근 인터넷을 무대로 활동중인 크래커들 사이에서 짝사랑의 대상은 단연 日소니社의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기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이다.
PSP가 북미를 비롯한 일본과 유럽, 한국에 출시된 이래, 인터넷에서 활동중인 크래커들은 PSP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크래킹 작업에 몰두해 왔다.
이러한 불법 크래킹을 막기 위해 소니는 지속적인 펌웨어(특정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코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실시, 불법복제된 게임이나 비공인 프로그램을 PSP에 구동하는 행위를 근절 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소니는 올해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서너 차례의 PSP용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도한 바 있다.
크래커들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 이들은 지난 10월13일자로 인터넷에 공개된 최신 PSP용 펌웨어 2.5 버전의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작업이 이미 착수했으며 조만간 그에 대한 성과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P 크래킹 관련 웹사이트에는 이미 펌웨어 2.5 버전이 설치된 PSP를 분석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으며 게이머들은 해커들이 조만간 펌웨어 2.5 버전을 완전 분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 출시된 PSP는 기본적으로 펌웨어 2.5 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나 실제로 소비자들은 펌웨어 1.5 버전을 담은 PSP 구입을 선호하고 있다. 펌웨어 1.5 버전이 설치된 PSP에서 불법복제된 게임이나 텍스트 파일을 읽거나 인터넷과 연결, 음악 파일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돕는 비공인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크래커들은 소니가 펌웨어 2.0 버전을 공개했을 때부터 펌웨어 1.5 버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에 소니는 지난 10월, 불법 프로그램 구동 및 펌웨어 다운그레이드 기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차원에서 펌웨어 2.5 버전을 공개했지만 크래커들은 또 다시 PSP의 보안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
소니 측은 공식적으로 "불법 해킹과 같은, PSP 펌웨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은 PSP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며 "더 나아가서는 PSP를 구입한 소비자가 갖고 있는 품질 보증 권리 자체를 상실 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인과 게이머들은 이미 해킹을 통해 PSP에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비공식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재미에 매료된 이들이 불법 개조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하고 있다.
소니와 크래커들이 PSP를 사이에 두고 펼칠, 막고 뚫리는 혈전(血戰)은 앞으로도 장기화 될 전망이다.
[권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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