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드캐 사업을 철수 한 지 12~13년(제가 군대에서 병장 되었을때가 2001년 6월 쯔음이니 그때쯤 철수 소식이 발표된걸로 기억하는요.)이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생존소식이 들려오다니 대단하네요. 참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기계 같습니다. 쉔무의 실패와 소니의 언플만 없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갈 게임기는 아닌데 무척 아쉽게 생각되네요. 일병 휴가 나와서 PS1 처분하고 돈을 보태서 소울칼리버와 드캐를 사왔는데 TV에서 구동되는 솔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480 해상도에서 60프렘으로 PS1하고는 비교되 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돌아가는 드캐를 보며 '대박이다. 넌 대단한 놈이야 드캐!!'라고 외치며 일병휴가 14박 15일을 코드 베로니카와 좀비 리벤지, 크레이지 택시, 버츄어스트라이커2 등을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했었네요. PS2야 자타가 공인하는 비디오게임계의 전설이 되었지만 드캐도 나름의 장점이 있었고 플레이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제대로 기도 못 펴고 사장된 것 같아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직까지 기계가 작동(대부분 수염드캐겠지만)한다니 정말 시대를 앞서간 성능 뿐 아니라 내구성도 대단했던 게임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nulldc라는 에뮬이 있어서 과거 정말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들을 PC로 다시 즐길수 있기는 하지만 역시 실기가 주는 드캐 패드 조작의 느낌과 브라운관 TV에서 보여지는 오묘한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느낄 수 없는 듯 하여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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