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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단몬 (2010-01-13 12:40:14)
흠흠.
제가 건프라를 만진지도 어언 20년 가까이 됩니다만.
(어릴적 1000원짜리 조립부터 친다면요.)(
건프라를 하신다면 방향성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제 멋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 하나 하나 정성껏 도색하기.
킷트 조립시에 하나하나의 세척부터, 접합선 마감하기, 사포질, 표면 매끄럽게 하기, 가조립 후 다시 분해하기, 분해한 상태로 색칠하기(방법적으로야 붓이건 에어브러쉬건 간에요.) 다시 조립하고 코팅하기. 까지 열심히 하는 겁니다.
하나하나에 극한 정성이 들어가지요
2. 더욱 나아가 나만의 것으로
이정도면 거의 장인급입니다만, 색상도 설정을 주고 이것저것 기존 형태 그대로라기 보다는 다른 부품을 붙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개조 작업을 하는 겁니다. 디오라마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3. 마지막으로 지금의 제 상황입니다만.
위에 하던 작업들에 지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건프라는 좋고 조립은 좋아합니다.
그리고 올려다보며 쌓였있는 건담(or 로봇)들이
100개, 200개가 되어갑니다.
그러면 눈치채게 되지요.
아! 도색안해도 이젠 군중샷이니 그냥 눈에 안뜨이고 멋있구나.
하고 말이죠. 하하하
그래서 요샌 속칭 "가조립 + 스티커"만 합니다.
건프라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경악할 지 몰라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계속 하신다면, 처음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키트 하나당 하나씩 이것저것 해보시면 좋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스타일을 찾으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프라모델제작이나, 건프라 제작에 관한 책들의
한국어 판도 요새는 나와있는데, 처음 하시는 거라면
도움이 꽤 됩니다.
여기서 도색법을 다 설명드릴 수는 없어서 이렇게만 마무리 합니다만, 더 질문주셔도 답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p.s - 정말 사자비 한대를 극강으로 만들어서 포스를 주고 싶다! 라고 하신다면, 그때 다시 도색법 설명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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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힘쎈너부리 (2010-01-14 01:17:07)
앗!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말씀듣고 HGUC 하이뉴를 질렀습니다.
그런데 감히 손이 안가네요..
일단 가조립중에 난감한게 게이트자국이 설명대로
니퍼로 멀리 자르고 아트나이프로 조금씩 잘라가는데도.
끝에서는 자국이 남내요..ㅜ_- 어떻게 해야하죠?
사포로 갈면 주위에 사포자국이 남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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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단몬 (2010-01-14 10:39:58)
일단 정식으로는 니퍼로 좀 길게 자르고 나서 아트나이프로 조금씩깍는 겁니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니퍼로도 좀 가깝게 잘라둡니다. (반다이 프라는요즘 손으로 쉽게 띄어내게 되어 있어서, 윗부분 칼질하다가 뚝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아트나이프를 쓰실때는 표면과 거의 평면이 된다고 생각하시고
위쪽으로 들면서 쓰시면 좀 덜합니다.
가끔은 아주 깔끔하게 띄어낼 수도 있지요. 손놀음이라 숙련도가필요하구요.
사포의 경우에는 사실 번호가 있습니다.
번호가 높아질수록 (10000번대에 가까울수록) 가는 사포구요.
번호가 낮아질수록(2000번, 1000번,대들) 거친사포가 됩니다.
보통 프라에는 제 기억으론 4000~6000~8000번대를 쓰게 되는데요
거친걸로 살짝 깍은뒤에 아주 가는 사포로 열심히 밀어줍니다.
그럼 사람 손이나 눈으로는 안보일 만큼 매끄럽게 됩니다.
(해보면 놀라십니다. 다만 가는 사포는 빨리 상하므로 좀 매수가필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접합선 없애는 작업과 같이 하기 위해
살짝 퍼티를 발라주고 나서 그걸 다시 깎습니다.(이럴경우 당연히 도색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겠죠.)
그러면 전체적으로 말끔하게 됩니다.
p.s - 극단적인 아트나이프 기술입니다만.
아주 극소에 살짝 뜯은 자국이 나아서 아쉬우실 때는
표면과 아트나이프를 직각으로 맞추신 다음에
끌로 나무표면 긁듯이 그륵그륵 긁어줍니다.
그러면 중간 정도 사포를 쓴 것처럼 표면이 갈리는데
처음 자를데 잘못 푹 자른경우만 아니면
꽤 만족하실 만큼 나옵니다.
3번 입장인 제가 주로 쓰는 방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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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힘쎈너부리 (2010-01-14 23:11:32)
단몬님 감사합니다! 완전 완전 감사합니다.[넙죽~]
사포사용에 경우 제가 불안한게..
정말로 낮은 번대의 사포로 갈고
그위에 높은 번대의 사포를 다시 갈아주면 매끈해진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보일정도로 매끈해지는건가요?
군대에서 사용한 사포를 생각하자면.. 분명 킷면에 무수한
스크라치들이 날것 같아 무서워 손을 못대겠네요..ㅠ_ㅠ
우매한 저에게 믿을을 주시옵서소~ [넙죽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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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단몬 (2010-01-15 00:18:38)
저도 힘쎈너부리님의 고민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걱정 마시라고 답변을 드리겠지만
백문지 불여일견이라고 하였지요.
높은 번대 사포를 구하셔서 프라봉(키트 잘라내고 남은 부분) 이나 가끔 들어있는 안쓰는 중복 파트 같은 거에 대고 한번 작업을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사포질도 사실 기술이고. 원래는 손으로 잡고하면 울퉁불퉁해지기 때문에(힘의 강도차이입니다.) 네모난 나무나, 플라박스를 만들어 거기에 말아 붙여 쓰는게 정석이기도 합니다. 역시 손기술은 익히셔야 하는거구요.
음. 사실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기술은 사포만 있는 건 아닙니다.(제가 아트나이프 스킬도 얘기했지만요.)
먼저 "서페이서"라고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플라 표면을 고르게만들어서 도색을 용이하게 하는 녀석입니다. 아주 고운 입자로 되어있고, 주로 스프레이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주로 회색이며, 이후에 초벌 도색으로 흰색을 칠해주게 되는데 그 과정을 줄이기위해 흰색으로 나온 녀석도 있습니다. 즉, 사포로 가셔서 약간의생채기가 있다면 이녀석으로 매꿀 수 있다는 거죠.
두번째로는 퍼티가 있습니다. 이쪽은 크게 에폭시퍼티와 폴리퍼티가 있습니다. 다 설명드리긴 기니까 알아보셔야 할거구요. 뭐 둘의 속성이 다르다는 것만 아시면 됩니다. (에폭시퍼티는 예전 뭐 홈쇼핑광고하던 매직. 뭐시기와 유사한 겁니다. 뭐든지 붙이는 거 있었죠.)
이건 말그대로 발른 후 굳혀서 프라스틱을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큰 생채기가 났을때, 이녀석을 발라서 매꿀 수 있다는 겁니다. 나아가서는 개조용 부품 제작에도 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색을 하신다는 전제하에서, 에나멜과 같은 합성 도료들은 입자가 큽니다. 즉, 왠만한 건 덮어버린 다는 거죠. 조금 진하게 바르시는 것만으로도 사포정도의 생채기는 다 덮어버립니다.
정히 정히 불안하시면, 싼 SD나 FG 킷을 하나 구하셔서 연습을 해보세요. 그게 가장 좋은 길이랍니다.
(그리고 정말 서적 좋은거 많습니다. 혹 대학도서관 가실 수 있으시면 구비 되어있는 학교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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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단몬 (2010-01-15 00:20:41)
그리고 건담 도색에 고민이시라면
좀 돈쓴다고 생각하시고 건담 마커로 팬질 해도 꽤 괜찮게 나옵니다.
팬 자국을 없애기 위한 도색법만 익히고 계시고, 나중에 탑코트 클리어 같은 걸로 코칭해 주시면 멋집니다. 뭣보다 먹선 넣기로 쓰기에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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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힘쎈너부리 (2010-01-15 00:38:00)
단몬님. 답변도 빨리해주시고 자세히까지..감사합니다.
일단 사포를 구매해야겠네요~ㅎㅅㅎ
가조립에 게이트 자국 없애는것까지만 우선적으로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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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힘쎈너부리 (2010-01-15 01:02:44)
단몬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드릴께요~
게이트 자국없앨때 사포는
얼마를 사야하는건가요?
600번 800번 1000번 1200번 2000번 까지 있던데..ㅜ_-
어떤걸 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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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 단몬 (2010-01-15 12:49:37)
흐음 .게이트 자국이 어느정도 남이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600~1000번 사이대 것을 쓰시면 무난하실겁니다.
(제가 지금 다시 보니까 위에 글에 0을 하나 더붙이기도 하고
좀 수치가 안맞네요.--;)
다만, 정말 유리알처럼 매끄러운걸 생각하신다면
1000번 넘어가는 애들을 구하셔서
매우 많이 사포질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포질은 한방향으로만 하시면 안되구요.
비슷한 횟수로 직각으로 해주시고, 사선으로도 해주시고
이렇게 해주셔야 자국이 사라집니다.
(이것 붓칠도 마찬가집니다.)
p.s - 사포 넘버링 오류는 좀 죄송.(쓰다보니 햇갈렸었습니다. 한동안 세세한 작업을 안했더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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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4 마진캉 (2010-01-19 12:24:14)
쭉 읽어내려오다 보니 부럽기두 하구..
이젠 눈도침침하구 손도 떨리는것 같구
어렸을적 탱크조립 제법 많이 했던기억은 나구.ㅎㅎ
롬멜^^ 좋은 취미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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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2 미틴개구리 (2010-01-20 12:05:48)
좋은 취미로 발전하시기를 바랍니다.
건담에 푹 빠져서 사재기는 안하시길 ~ ^^
한때 반다이 농간에 빠졌다가 겨우 탈출했다는...
요즘은 코토가 좋아요~ 그랑존 빨리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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