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S2판 「제3차 슈퍼로봇대전 α」 가 7월 28일 발매되고
정식공략은 한달 후 나올 것 같아 조금이나마 빨리 공략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제3차 α 공략을 시작했던 후미입니다.
사실 공략이라지만 허접하기 이를데 없었지요.
10년 전에 게임잡지가 베스트셀러가 되어 팔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월말이나 월초에 한번 출간되기 때문에 게임의 발매타이밍이 마감일과 맞지
않으면 다음달이나 다다음달 공략이 수록되는 경우가 있었죠.
유저의 입장에서 그 작품이 정말 간절한 공략이라면 그 기다리는 시간은
당장 화장실 가야하는데 종안치던 수업시간과도 같았죠.
(당시 남학교는 수업시간에 아무리 급해도 화장실에 보내주지 않았죠. ㅡ.ㅡ;
"고통을 고통이라고 느끼지마라. 고통을 즐겨라." 라는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비유가 좀 그런가요? ^^; 매장에 대작소프트가 입고 되었는데 수업때문에
갈수가 없어 수업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한 시절을 보냈던 유저로서 그 간절함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분명 지금도 그때의 저의 간절함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빨리 공략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매일 열혈을 걸어가며
공략을 시작했었죠.
무더운 여름에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대사량과 시나리오들..
조금이라도 빨리 정보를 올리기 위해 출근을 앞두고 새벽 4시까지 공략했던
일도 있었고 하루하루, 일분일초를 시간과 씨름을 했습니다.
저도 제 스케쥴에 밀려 번역을 다듬을 시간이 없었고 공략도 흐지부지 되었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제가 공략했던 제3차 α공략글을 최근에 다시 보며 느낍니다만
전혀 다듬지 않은 번역과 보기힘든 난잡한 공략에 내심 이것도 공략이라고
해놓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고마운 분들의
코멘트를 최근에 다시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__)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그나마 이만큼 공략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실로 돌아와서 이제 20대 중후반으로 접어들어 예전과 같이 게임을 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공략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과 같이 각 연령에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만회하기가 어렵죠.
2006년은 개의 해라 그런지 친구들 사이에서 "개처럼 열심히 살아보자."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표현이 좀 그렇지만 ^^:; 주어진 시기마다 최선을
다하여 후회없는 인생의 탑을 쌓아나가자는 의미겠지요.
감사글인데 사설이 길었네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시는 학업, 일, 생활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ㅡ슈로대 게시판 관리자 후미 삼가올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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