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이 PC와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업그레이드라는 개념이 없다일겁니다.
- 물론 세가나 NEC의 제정신이 아닌 뻘짓도 존재했지만...^^;;;
그래서 게임이 주로 대기업들 주도의 일체형 PC(갈라파고스 산업이라 불리웠죠...)나 콘솔로 주로 발매되었었기에 일본 제작사들은 한계 스펙에서 발버둥 치는 것을 예전부터 잘해왔습니다.
- 뭐 흔한 예로 미칠듯한 도트 노가다라는 말은 많이들 사용하고 듣던 말이었죠..^^
그 중......제게 가장 임팩트 있었던 제작사는 역시나 코나미였습니다. MSX 시절에 수많은 명작을 내놨었지만 코나미가 다른 제작사들과 달랐던건......콘솔의 수명이 다해가고 익숙해지면 질수록 기기의 한계를 뛰어 넘는 무시무시한 짓을 잘했다는 것이죠.
특히나 지금도 제 기억속에 아직도 도저히 믿기지 않던건 MSX 말기의 스페이스 맨버우라는 슈팅 게임이었습니다. 동시기에 컴파일에서도 알레스터 2 라는 걸출한 명작을 내놨고 당시 MSX2의 3.58Mhz의 z80 cpu라고 도저히 믿을수 없는 엄청난 속도의 종스크롤을 보여줬었는데, MSX2는 하드웨어적으로 종스크롤은 지원했습니다. (유일하게 지원된 것이 종스크롤이었죠...)
코나미의 유명한 명작 중 하나인 그라디우스나 사라만다 시리즈의 MSX 판은 횡스크롤이기에 물결치며 띄엄띄엄 스크롤이 되었죠....소프트웨어적으로 스크롤링을 했으니까요. 그러나.....시간이 지나고 MSX2로 수많은 명작을 내놓고 원숙기를 거쳐 말기에 도달했을때....코나미는 지금도 레트로 게이머들에게 충격과 공포로 기억되는 스페이스 맨보우로 3중 스크롤을 선보입니다.
- 아마 게임 구현 기법 중에서 IBM PC 초기의 하드웨어 스크롤로 수많은 게임 제작 지망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준 한국의 초기 PC 통신 시절과 함께 스페이스 맨보우의 순수 소프트웨어 3중 스크롤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죠.
그렇게 코나미는 콘솔의 초 중기에는 특별히 돋보이는 기술력을 과시하지는 못했지만 말기 즈음에는 정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기술들을 매 세대 보여주곤 했습니다. (슈패 때는 초기부터 충격을 주었죠. 엑스레이라는 슈팅 게임으로...ㄷㄷㄷ)
풍부한 자원을 잘 활용하는 서양의 큰 스튜디오들과는 달리 마이크로에 집중하는건 일본 개발사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지만 몇몇 대형 개발사들외에는 고사 직전인 일본 개발사들에게 지금 와서 특징이라 카테고리를 나눌 무엇도 없으니 애매하긴 합니다. 그냥 코나미의 전통이라던지, 공돌이들을 갈아 넣는게 제일 쉬웠어요~ 라고 할까요..^^;;;;
이번 MGS V의 비교 스샷들이 슬슬 공개되고 있습니다.
PS3 와 360이 프레임에서 360이 약간 유리한 것 빼곤 거의 같은 퀄리티고 액원이 내부 해상도가 900p지만 출력은 1080p라는 것의 차이 외에는 거의 같다는 평가이니 다이렉트 스샷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면 될듯 합니다.
처음 360이나 플삼에서 팬텀 페인을 돌려봤을때 이게 대체 뭐냐....엄청나다라는 감흥이 있었는데 지금은 제게 없는 플포나 액원의 비교샷으로 보니 더 분명해지네요....ㄷㄷㄷ
차세대기와 비교해서 구세대기의 화면은 안티가 좀 약하다, DOF가 생략되었다, 텍스처가 약간 하향되었다, AO가 약간 덜하다, 광원이 약간 떨어진다.....외에는 차이가 없습니다......지쟈쓰.....ㅋ
해외 웹진들이 구세대기로는 현존 최강으로 뽑았지만 차세대기로는 기대보다 떨어진다라고 대부분 평가하던 것들이 무척 수긍이 갑니다. 구세대기로는 사실상 디테일을 위해 프레임을 희생한 꼴이 되어 드랍이 종종 일어나긴 하지만 페이크 샌드박스라도 오픈월드임을 감안한다면 더 이상 어떻게 뽑아 낼수 있겠는가 싶습니다.
반대로 차세대기로는 특출나게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기에 - 물론 지금 당장은 그럭저럭 훌륭한 화면이지만....- 제대로 성능을 못뽑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건 이번 차세대기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오래 버틸만한 스펙이 아니라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지만 360이나 플삼의 10년전 스펙으로 이정도 뽑을수 있다는걸 감안한다면 하드웨어의 한계가 아니라 기술적 완숙도가 한참 떨어지는 것으로 봐야겠지요.
뭐 아무튼......구세대기에서의 이 정도의 구현력은........지금은 꼴도 보기 싫은 코나미지만 - 남들이 돈나미라고 흉봐도 어린 시절에 수없이 많은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던 당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회사였음을 기억하기에 - 뭐라 할 말이 없어질 지경입니다....^^
플삼 시절에 코나미가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력을 자랑한 기억은 거의 없지만 - 지금은 회사 성격조차 바뀌어서 게임 부문에서 꽤 많은 프렌차이즈를 포기하고 손을 떼고 있지만....- 이번 메기솔 5 는 옛날 코나미를 기억하리만큼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 듭니다.
물...론.... 코나미가 아니라 코지마 프로덕션의 폭스엔진의 힘이겠지만 말이죠...
왜 요즘은 코나미의 이름을 자꾸 입에 담기 거북해지는지 모르겠네요...^^;;;;;
결론은....
닥치고 PC로 대동 단결이라는 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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