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솜씨가 좋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지는점 양해 바랍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무척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이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뒤늦은 게임의 소감을 올리는거 같은 1인입니다;
사실 데드스페이스를 뒤늦게 한 이유는 "별로 재밌을거 같지 않다"라는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이 이유의 제일 큰 요소는 바로 EA 에서 나왔다는 거죠.
사실 저는 EA 하면 언제나 전략시뮬 or 스포츠게임 으로만 생각했던지라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바이오하자드 신작들에 너무나도 크나큰 실망을 연거푸(개인적으로)하면서
대체할만한 " TPS공포물 없나요ㅠㅠ?" 이라는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데드스페이스가 떠오르더군요.
미심적어 하면서 저는 데드스페이스를 하기위해 준비를 마치고 엑박패드를 잡았고, 그대로 빠져들었습니다.
# 첫인상
직관적인 조작. 트리거 감도도 좋고. 켄드라 모델링이 맘에 안든거 빼고 모든게 좋았습니다.
# 스토리
좋은 스토리라는거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앞뒤 다 잘라서 얘기하자면, 결말유추가 쉬웠습니다. 스토리 작가가 "내 스토리에 설정구멍따윈 없다"라는걸 신경썼는지 아니면 왜 결말이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감탄한다는 부분을 연출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떡밥이 너무 많은건 사실입니다.
- 스토리 관련해서는 밑에 후술해 두므로 짧게 끝냅니다
# 인터페이스
데드스페이스는 특이하게도 HUD가 없습니다.
물론 요즘 게임에서 HUD 없는게 희귀한 일은 아닙니다만 기어즈오브워에서도 최소한의 탄약과 잔탄량은 화면에 알려줄정도지요. 하지만 데드스페이스는 조준시에 "현재 잔탄-이라쓰지만 실상은 공구못-"을 표시해주는걸로 땡칩니다. -근데 컨뎀드에서도 일일히 탄창을 꺼내지 않으면 확인이 안되게끔 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나쁘다는게 아니라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인벤토리는 홀로그램이 되고 HP 는 척추에 표시가 되어 TPS 의 참맛을 느끼게 해줄 정도지요. 그 옛날 바이오하자드 1~3 처럼 HUD 가 아닌 캐릭터의 상태를 보고 알게 되어 플레이어에게 몰입감을 불러일으키게 해줍니다.
# 전투
함선이라는 밀폐공간이 주된 배경이니 만큼 제한된 공간에서의 빠르고 각각의 특징이 강한 적을 상대로 한 전투는 매 순간이 긴박함의 연속이고 앞뒤 양옆 아무곳에서나 튀어나오는 통에 TPS 의 시점을 이용한 공포감을 잘살렸다고 평가해도 될 정도입니다(조준시 캐릭터 어깨로 확대가되어 뒤가 확인이 안됨) 또 무자비한 데드신으로 플레이어에게 '죽지말자'라는 또하나의 플레이 목적이 생기게 되어 다소 기계적으로 될 수 있는 전투를 "어떻게하면 한번이라도 덜 죽고 넘어갈 수 있는가" 라는걸 생각하게끔 합니다.(근데 보통난이도에선 죽을일이 거의 없다싶이 합니다) 아무리 잔인한것을 많이 봐왔더라도 엄청난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사지절단'되어 죽는걸 스킵도 못하고 눈뜨고 본다면 누구라도 안죽기 위해 노력하게 되죠.
# 배경
솔직히 배경은 그놈이 그놈입니다. 함선이라는 설정때문인진 몰라도 이른바 복붙의 흔적이 많습니다. 근데 그런 요소를 제작진도 신경썼는지 네비게이터 라는 기능으로 언제든 내가 갈 목적지를 안내해주는 선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쉽게쉽게 길을 찾아갈 수 잇었습니다.
물론 무중력 지대에서의 방향감각 상실(?), 산소가 없는 우주공간에서의 긴박함 등 우주배경에 걸맞는 요소들도 충분했기에 복붙이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공포요소
데드스페이스가 공포물이 되는 큰 요인을 뽑자면 "소리"였습니다. 메인화면에서 발생되는 노이즈라던지 알수없는 속삭이는 소리. 비명소리 "빠밤"하는 효과음 등
물론 적들과의 전투나 갑툭튀도 무섭긴하지만 그런건 익숙해지면 별로 안무서워집니다만 이 소리만큼은 익숙해지지 않더군요.
게다가 저는 주로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해서인지 이 소리덕에 깜짝놀란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빠밤과 동시에 방문 두들기면 놀라움이 두배!
사실 그냥 걸어다닐때가 제일 무섭습니다.
# 캐릭터
아이작 클라크 -
이른바 3대공돌이(헤일로의 마스터 치프, 하프라이프의 고든 프리먼 그리고 아이작 클라크)라고 불리우는 캐릭터여서 그런진 몰라도 대사가 한마디도 없습니다(윽 윽 으악! 크아아악!). 하지만 마지막 모든 진실을 깨달았을때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젓는 그 리액션 하나로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묵묵히 니콜을 만나서, 그리고 같이 돌아가겠다는 의지 하나만 가지고 궂은일이다 못해 목숨을 내놓아가면서 사투를 벌이고 귀환 셔틀을 확보하는 등.. 그야말로 주인공으로서 뭐하나 특이한점하나 없습니다만 오히려 그래서 인지 이 그가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헤이몬드 -
처음에는 이것저것 시켜먹길래 "이런 순 나쁜놈"하면서 돌아다녔지만 나중에 정말로 돌아가기위해 그가 안간힘을 썼다는걸 깨닫고 측은해졌습니다.
켄드라 -
'야이 개ㄴ아' (처음 뒤통수 맞고 든 생각) '진짜 개ㄴ이야' (반전을 알려주고 나서 든 생각)
속지마 진짜 개ㄴ이야 (2회차 스타트와 동시에 헤이먼드를 보고 나도모르게 나온 말)
헤이먼드의 RIG 를 조작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기타등등 여러모로 흑막아닌 흑막으로 주인공 굴려먹대로 굴려먹다가 결국 사망테크 타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게임처럼 보스전 같이 한판 붙을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고 보스몹이 처리해주더군요. 생각해보니 데드스페이스 대부분 캐릭터는 다 자살 or 적에 의한 사살로 죽는것 같습니다. 딱 한명 제외하고..
템플 -
사실 메인캐릭터는 아닙니다만 제일 기억에 남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중간중간 오디오 기록으로 그의 행보를 알게 되는데 주인공이 하고자 하는것을 먼저 했음은 물론 그도 자신의 연인을 데리고 이 지옥에서 탈출하겠노라고 다짐하는걸 보고 말그대로 주인공과 똑같다는걸 느꼈습니다. 물론 최후엔 어느 싸이코한테 잡혀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죠.
니콜 -
아이작의 연인입니다. 처음에 아이작이 함선에 도착전에 그녀가 남긴 메시지를 보는데 아이작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냥 보고싶다고.. 라는 얘기를 하는것 봐서 다툰것 같습니다. 켄드라도 "할 얘기가 참 많겠네요" 라고 중얼거린걸 봐서 대판 싸우고 헤어졌거나, 다투고서 작업장이 나뉘는 (니콜은 이시모라 아이작은 다른 어딘가) 거였을 수도 있고요.
아무튼 중간에 켄드라가 계속해서 강조를 하는 바입니다만 "이 함선에 특정 가스로 인해 환각이 보인다"라고 합니다. 본인 말로는 "보일리가 없는 남동생이 보인다"라고 하는데 이게 한두번이 아니라 까먹을때쯤 한번씩 언급을 합니다. (여기서 환각증상이 일시적인게 아니며, 특정구간이 아니라 꽤 넓은 구간으로 퍼졌다는걸 알게됩니다) 중간에 갑자기 홀로그램 전체가 니콜로 변하지 않나, 니콜이 음성을 보내질 않나.. 라고해서 이상하다 여겼습니다만 결국엔 니콜은 아이작에게 보낸 그 동영상에서 "자살"하는걸로 나옵니다.. 켄드라는 이미 알고있었는듯 했지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후에 엿먹으라는 듯이 아이작에게 말해주긴 합니다만 그거는 자신을 여기로 빠꾸시킨(?) 그 원한 때문인것 같고 원래대로 되었다면 아이작은 있지도 않는 니콜을 찾아 계속해서 함선을 헤매다가 죽었겠죠. 어떻게 보면 죽은 존재이긴 하나 아이작을 살린 생명의 은인인지라 무척이나 씁쓸하게 만듭니다.
# 총평
아이작 클라크는 엔지니어로 추정됩니다. (처음에 켄드라가 자신과 아이작을 내려보내면 수리할 수 있다 라고합니다) 전문적인 전투캐릭터와 다르게 근접전에서 엉성한 모습을 보이거나 풀스윙을 휘두르면 휘청거릴정도로 중심을 못잡는 등 싸움에는 젬병이지만 이런 엔지니어라는 캐릭터 특성때문인진 몰라도 특이하게도 총이 아닌 공구(플라즈마 커터)를 이용하여 적을 사살하는게 주가 됩니다. (그리고 이만한 성능을 가진것도 없고)
그리고 싸움과는 일체 연이 없었을 이 남자가 니콜이라는 자신의 연인을 위해 보기만 해도 기절할 것만 같은 적을을 해쳐나가면서 치료와 무기또한 일체의 지원없이 자급자족해가며 악전고투의 상황을 해쳐나가는 스토리입니다.
밀폐된 공간이라는것을 잘 살린 전투, 긴박함, 스토리라인 딱 도전심이 생길정도로 어려운 난이도 (보통기준) 에 절묘한 레벨디자인과 플레이어의 편의성을 위한 탄약보급(현재 소지한 무기만 탄약이 나옵니다)으로 짜증하나 부리지 않고 재미나게 했습니다.
SF배경으로한 TPS 명작으로는 매스이펙트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매스이펙트는 취향이 아니고 FPS인 헤일로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FPS도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그나마 SF같은 TPS를 찾자면 이전에는 기어즈오브워가있었지만 이건 SF라 하기엔 애매모호..
사실 헤일로도 캐릭터의 카리스마와 국내성우의 명연기가 아니었다면 안했을지도 모릅니다. 뿅뿅뿅 하며 총쏘는건 저한테 그다지 재밌는 게임이 아니거든요. (헤일로는 그런게 상대적으로 적어서 좋앗습니다)
그런 점에서 데드스페이스는 특이하게도 "플라즈마 커터" 라는 엔지니어가 쓸법한 공구와 스타워즈에서 나올법한 염력/스테이시스필드 등으로 무장된 "정통SF면서도 개성이 살아있는 SF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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