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작자가 규정한 이 게임의 장르는 '체험형 연속 활극 액션' 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아래에서 차근차근 얘기하겠습니다.
일단 '체험형 연속 활극 액션'이라는 말을 염두에 두시고 아래 글을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사용되는 용어는 영어나 일본어의 표현이 아닌 불교나 인도신화의 보편적인 한글 표기에 따라 표기하였습니다.
(예: 미스라 -> 미트라, 둘가 -> 두르가, 야샤 -> 야차, 브라흐마스트라 -> 브라흐마 수트라 등)
지난번 중간소감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게임은 'TV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으로 진행이 됩니다.
(1) 먼저 초반 도입부에서 제작 스텝 자막이 나오고...
(2) 다음으로 이벤트 및 액션파트가 진행되고,
(3) 중간에 TV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아이캐치가 2장 등장하고,
이런 아이캐치가 각 에피소드마다 2장씩 등장합니다.
EXTRAS 메뉴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장면으로 편집할 수도 있습니다.
(4) 다시 전반부의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이벤트 및 액션파트가 진행되고,
(5) 액션파트의 이벤트 마지막에 '다음회에 계속' 장면이 나옵니다.
다음회에 계속...
(6) 그리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일러스트와 함께 자막으로 인터벌이 진행됩니다.
(인터벌은 마치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적을 하나 쓰러뜨리면 마지막에 적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에잇, 브로켄 남작이 쓰러졌다! 다음은 네가 가라, 아수라 남작!'이라고 하는 상황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7) 마지막으로 '다음회 예고'가 나오면 한 화가 끝납니다.
(8) 그리고 전체 3부 18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부가 끝날때마다 스텝롤이 올라갑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자면...
별의 부정(不淨)이 형태를 이룬 마물, 고마.
이 별을 다스리는 신들은 이 고마와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결전병기 '브라흐마 수트라'를 투입해 전쟁에 나섭니다.
그리고 전선에서 신군을 지휘하는 중심이 바로 팔신장(八神將)입니다.
팔신장은 데우스를 필두로 아수라, 야차, 오거스, 와이젠, 세르게이, 카를로, 올가의 8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데우스'는 '제우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팔신장의 필두(리더) 데우스.
참고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팔신장이자 데우스의 부관인 올가.
하는 꼬라지가 딱 제2차 슈로대 Z 파계편의 시오니.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고사성어는 네년들을 표현한 말이렸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 되던 중, 데우스의 결단으로 '인과응포 브라흐마 수트라'를 발사하고...
마침내 고마-브리트라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습을 드러낸 고마-브리트라.
그래봤자 아수라 앞에서는...
아수라는 이 전투에서 자신의 딸이자 무녀인 미트라의 힘을 빌려 고마-브리트라의 진압에 성공합니다.
이 브리트라는 진압하여 잠재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쓰러뜨리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마치 FF-X의 그 무엇 같군요)
고마-브리트라의 진압에 성공함으로써 전쟁은 일단락되고, 아수라는 아내(두르가)와 딸(미트라)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수라의 아내, 두르가.
성우가 무려 이노우에 키쿠코 여사.
그리고 곧이어 신황 수트라다가 아수라를 호출합니다.
신황이 부른다는 말에 브리트라를 쓰러뜨린 훈장을 주려는 거라고 말하는 딸 미트라.
황궁으로 향한 아수라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미 시체가 된 신황 수트라다와 반역자의 누명 뿐.
아수라는 군사들의 포위를 뚫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제까지 동료였던 팔신장의 와이젠이 아수라를 체포하려 합니다.
아수라는 저렇게 창이 잔뜩 꽂혀 고슴도치가 된 상태에서도 멀쩡히 잘 싸웁니다.
그러나 집은 이미 습격당해 아내 두르가는 죽고, 딸 미트라는 이미 끌려간 상황입니다.
아수라는 미트라가 잡혀 있는 곳으로 가지만,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데우스에게 공격을 받고 죽게 됩니다.
내가 만들 새로운 세상의 초석이 되어라, 아수라!
그리고 틈새세계에서 기어올라 지상으로 부활하지만...시간은 이미 1만 2천년이 흘렀고...
아수라와 함께 팔신장을 이루던 신들은 아수라의 죽음 이후 미트라의 힘으로 칠성천(七星天)이라는 보다 고위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 딸을 납치하고, 자신에게 반역자의 오명을 씌운 칠성천에게 아수라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라는 것이 기본 스토리입니다.
아주 간단명료하죠.
일본어나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애들 행동하는거 보면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불교와 인도신화에서 여러가지 설정을 가져왔지만, 게임의 배경은 그와는 다르게 이질적입니다.
특히 신국 트라스트리움 문명은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첨단기계문명으로 묘사됩니다.
스타워즈를 연상케 하는 첨단기계문명
그와는 달리 별 위는 고마들의 영향이겠지만 황폐화되어 있습니다.
(눈치채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이 게임상에서 '지구'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별', '지상', '세계'라고 표현될 뿐이죠)
고마들이 들끓는 지상을 보고 아수라는 '그냥 지옥이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게임의 구성은 크게 슈팅과 액션, 그리고 QT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슈팅파트는 사실 비행슈팅게임형 슈팅, 고전게임인 카발형 슈팅, 역시 고전게임인 GI JOE형 슈팅의 3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고전 아케이드 게임인 카발과 GI JOE를 아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모르겠지만...그것 말고 다른게 딱히 생각나지 않네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냅다 슈팅...
그런데 저 고마들은...건버스터의 우주괴수..???
아케이드 GI JOE와 같이 달려가며 진행되는 형식의 슈팅스테이지
이것이 고전 아케이드 게임인 카발
이것은 고전 아케이드 게임 GI JOE
액션파트는 갓 오브 워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그보다는 단순한 대신에 타격감은 월등히 좋습니다.
그리고 후반에는 아수라가 아닌 야차를 플레이어 캐릭터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지도 있습니다.
초반에 액션파트가 분량이 좀 적은 편이긴 한데, 2부, 3부로 갈수록 액션파트 분량이 많아집니다.
특히 팔이 여섯개인 '육천금강 아수라' 상태에서는 타격감이 특히 더 좋습니다.
팔을 모두 잃어도 박치기와 발차기로 싸우는 아수라.
팔이 없어도 전투력 이상없음!
야차는 아수라와는 달리 스피디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아수라와 야차를 북두무쌍으로 비교하자면 켄시로...아니, 라오우와 레이.
이 액션파트와 슈팅파트는 일반적인 액션게임처럼 특정의 적을 쓰러뜨리거나 화면에 등장하는 적을 모두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꾸역꾸역 등장하는 적들을 쓰러뜨려리다 보면 게이지가 차서 BURST를 발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오직 게이지를 모으기 위해 적을 쓰러뜨리고, 최대한 빨리 게이지를 채워서 'BURST를 발동시키는 것'이 목표인 것입니다!
(마치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이 '필살기'를 써야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게임에는 적들의 라이프 게이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적의 체력 따위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 버스트를 발동하면 대부분 QTE로 연결이 되지요.
QTE(Quick Time Event)...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수라의 QTE입니다만...
사실 이 QTE야말로 '아수라의 분노'의 존재의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무슨 거창한 소리냐...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에서 이 게임의 장르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네, '체험형 연속 활극 액션'입니다. 즉, 아수라의 액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수라의 동작을 QTE로 재현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아수라의 액션을 얼마나 잘 체험했는지, 아수라와 얼마나 싱크로 되었는지가 'Synchronic Rate'로 평가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QTE 부분에 공을 들인 흔적이 많이 보여서, 마치 PS3의 '헤비 레인'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버스트를 발동 후 Y버튼을 사용하는 QTE의 경우는 타이밍을 잘 맞춰줘야 합니다.
(타이밍이 완벽하면 엑셀런트, 좀 빗나가면 그레이트, 그냥 안 빼먹고 누르는데 의의를 두면 굳)
뭐 그까이꺼 싱크로율 따위 대충 쿨~하게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스토리에 대한 진실이 (약간) 밝혀지는 숨겨진 에피소드인 眞說18화를 꺼내기 위해서는
에피소드 종합평가 S를 5개 받거나 에피소드를 50회 클리어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에피소드를 50회 클리어하는 것보다는 S 5개가 훨씬 편합니다. ^ ^;)
그리고 QTE와 맞물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벤트 연출.
말 그대로 정말 화끈하게 질러대는 연출이 많아서 마치 '진겟타 - 세계최후의 날'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펑펑 쏴대고 쾅쾅 터져대고 그야말로 '화끈'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연출이 많습니다.
오히려 '화끈'을 넘어서 '황당'할 정도로 화끈합니다.
(특히 꼬리 아홉달린 괴물이 등장하는 닌자만화 같은 연출도 있고 말이죠)
정말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의 스케일.
개그스러운 연출이 많은 컷인 연출에서...갓 핸드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캡콤에서 내놓았던 갓 핸드.
이것도 여러가지로 (정신나간) 센스가 작렬하는 작품이었죠.
게다가 10화는...정말...어휴...이 센스쟁이들!
퓨어한 신사들에게는 익숙할 듯한 화면
이렇게 따라주는 술을 조금씩 마시거나 아니면 병나발을 불 수도 있습니다.
병나발을 분 후의 스킨쉽(...)
취기가 오르면 화면 테두리부터 분홍색으로 번져오는 연출까지 충실히 재현(...)
그리고 술을 마시건 뭘 하건(...) 간에 버스트를 발동시키면..!
QTE 발동..! 타이밍을 잘 맞추면...
그 다음은 직접 확인하시길...^ ^;
숨겨진 에피소드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 진설18화를 클리어해도 모든 의문점이 명확하게 해소되지는 않습니다.
황금벌레의 정체나 뭐 이것저것 밝혀지기는 하지만...
마치 '다른 걸 더 알고 싶으면 아수라의 분노 2를 기다려 봐라' 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조만간 이 게임의 DLC 3개가 발매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그 DLC의 내용은 2개의 추가 에피소드와...나머지 1개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길...^ ^;;
추가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 풍의 화면으로 진행되는 듯..?
그리고 이것이 충격의 DLC!!!
류 : 아수라 맞지? 어때? 붙어볼까?
스트리트 파이터 4에 아수라가 등장하는게 아니라 아수라의 분노에 류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게 될지 감도 안 잡히는군요;;
한마디만 하자면..."도망쳐, 류!!!"
(갤럭투스를 날려버린 마대캡3 버전이 아니면 승산이 없잖아!!!)
중간소감에서도 얘기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아수라의 분노'는 'TV 애니메이션처럼 즐기는', '동양판 갓 오브 워 + 헤비 레인'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어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하시는 분은 말 그대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게임입니다.
스토리나 설정에 대한 이야기는 바이너리 도메인처럼 따로 글을 작성해 볼 예정입니다.
분량이 많아질 것 같은데...시간을 언제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애초에 궁금해하는 분이나 계시려나;;
분노하라, 아수라!
너의 분노는 하늘을 뚫을......
이 게임의 제작 발표 당시의 개발자 코멘트를 마지막으로 부족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
새로운 힘과 새로운 형태.
뭐, 저희 회사와 캡콤이 '저지르면' 이런 화학반응은 당연한 것이겠죠.
이것은 분명, 그 누구도 체험해보지 못한 이야기.
'체험하는' 이야기.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정도이지만, 전 세계가 경탄할 만한 작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 사이버커넥트 2 대표, 마츠야마 히로시
일본의 게임 업계가 세계에 패배했다? 하지만, 일본은 분명 세계의 일부다.
게임을 만드는 올바른 방법? 그런 것을 누가 정했단 말인가. 게임 개발은 미지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다.
경험을 쌓고 쌓아 내딛는 한 걸음이 있다.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있다.
목표는 단 한 가지...'재미'다. '재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재미'가 여기에 있다.
상식을 뒤엎어버리는 것부터 시작된 프로젝트가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 게임이라는 카테고리로는 분류할 수 없는 게임을 만들어 보일 것이다.
- 사이버 커넥트 2 디렉터, 시모다 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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