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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수라의 분노 스토리 정리 - ④ 설정 및 원전신화 고찰
    작성자 : 쿠오바디스 | 조회수 : 28378 (2012-03-12 오전 12:33:42)

    원래는 게시물 하나에 모두 정리하려고 하였으나...양이 터무니 없이 많아져서;;
    아래와 같이 4개(5개)의 게시물로 나눠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① 1부
    ② 2부
    ③ 3부
    ④ 설정 및 원전신화 고찰
    ⑤ 4부(DLC로 발매예정;;)
     
    아래 사용되는 용어는 영어나 일본어의 표현이 아닌 불교나 인도신화의 보편적인 한글 표기에 따라 표기하였습니다.
    (예: 미스라 -> 미트라, 둘가 -> 두르가, 야샤 -> 야차, 브라흐마스트라 -> 브라흐마 수트라 등)
     
    그럼, 시작합니다...
    상당히 내용이 많습니다...
     
     
     
    0. 반드시 알아두어야 하는 설정
     
     
      (1) '아수라의 분노'에서 신(神)의 의미
     
    EXTRAS 메뉴의 CG ART를 보면 각 캐릭터의 간략한 소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종족' 부분입니다.
    일본어 기준으로 아수라의 종족이 '신인류(神人類)'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 기준으로는 'Demigod'으로 표기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게임상에서는 분명히 '신(神)'이라면서 왜 'God'가 아닌 'Demigod'인 걸까요?
    게다가 게임상에서도 신이 신답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은데요...
     
    그 해답은 illustrations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인류(神人類)의 일러스트 화면입니다.
    일러스트에서 A 버튼을 누르면 '해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인류(神人類)
    이 세상을 지배하는 종족.
    인류에서 유전자 개조로 태어난 존재로 만트라의 힘을 자유자재로 조종한다.
    육체의 만트라를 활성화시키는 것에 의해 스스로의 몸을 신성세포(神性細胞)로 침식시켜 신체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높은 신체능력과 기술을 가지며, 매우 고도의 문명을 만들어 인간을 수호, 관리하고 있다.
    마물 고마와 적대관계에 있고, 그 소탕을 위해 강대한 군사력을 소유한다.
     
     
    즉, 이 게임에 등장하는 신(神)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초월자로서의 신과는 다른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신다운 특별한 힘을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사실, 이 부분은 서양의 'GOD'과 일본의 '신(神)', 인도의 '신(神)', 우리가 생각하는 '신(神)' 등 각 문화에 따라
    규정되는 '신(神)'의 개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이 자리에서 하기에는 심히 곤란하고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서양의 경우는 상당히 높은 고위의 존재만 'GOD'으로 부르고 그 아래 존재는 다르게(Demigod, Angel 등) 부르는 반면에,
    동양의 경우는 그냥 인간보다 높은 존재라면 그 고위여하를 막론하고 거의 다 '신(神)'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 같은 경우에는 '만물에 신이 깃들어있다'는 고유종교, '신토'의 영향이 크지요.
     
    우리 신들 중에서도 집을 지키는 성주신, 집터를 지키는 지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등을 생각해 보시면 알 수 있을 듯...
    아마 서양이라면 이런 신들은 'GOD'이 아닌 'Fairy' 혹은 'Spirits' 정도로 표기하겠죠.
     
    예를 들어서 인간의 능력을 10으로 놓고 봤을 때,
    한국, 일본의 경우는 20 이상의 능력만 있으면 '神' 이라고 하고,
    서양의 경우는 80 이상의 능력을 가져야만 'GOD' 이라고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비슷한 능력(40 정도)을 가진 존재라고 해도 동양에서는 神이 되지만, 서양에서는 GOD이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수치는 어디까지나 그냥 예를 들기 위해 표시한 것 뿐입니다.)
     
    직접 예를 한 가지 들어보자면...
     
    사티로스(Satyr, Saturos)는 그리스신화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존재입니다.

    이 사티로스는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creature(괴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티로스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숲의 '신(神)'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바로 이러한 차이가 위에서 설명한 서양과 동양(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 사이의 관점 차이인 것이지요.
     
     
    일단은 'GOD'과 '神'은 약간 다른 개념이고(마치 'DRAGON'과 '용(龍)'이 같은 개념이 아닌 것처럼), '神' 또한 문화권에 따라 개념이 다르며,
    이 게임의 신(神)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신과는 다르다는 것만 기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영문판은 'Demigod'으로 표기하고 일본판은 '神'이라고 표기한 것은
    각 문화의 차이를 반영한 아주 적절한 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2) 고마(ゴーマ)란 무엇인가
     
    인간을 습격하는 괴생명체 고마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① 고마(ゴーマ)의 의미
     
    고마는 그저 고마(ゴーマ, gohma)라고만 나올 뿐, 한자로 표기되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업마조복(業魔調伏)'이라는 대사로 보아, 고마(ゴーマ)는 업마(業魔-일본어로 고마)를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업마(業魔)는 '괴로움을 가져오고 깨달음을 방해하는 악마'를 뜻하는 말입니다.
    조복(調伏)은 '불력(佛力)에 의하여 악마, 마귀를 항복(降伏)시키는 일'을 뜻합니다.
     
    ゴーマ를 ごうま로 일본어사전만 찾으면 항마(降魔)로 잘못 생각하기 쉬운데...불교용어인 업마(業魔)가 맞습니다.
    항마는 '악마를 항복하게 하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게 몬스터의 이름으로 어울린다고 생각되시나요?
     
    애초에 항마와 업마의 뜻을 생각해 보면 항마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② 게임에서의 고마
     
    게임 프롤로그의 설명에서는 '별의 부정(不淨:더러움)이 형태를 가진 마물'이라고 표현되는 고마.
     
    그렇기에 이 별을 지배하는 신들은 별의 인간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 부정(不淨)을 정화하는데요.
    게임 후반부에 밝혀지는 고마의 개념은 약간 달라집니다.
     
    고마-브리트라의 정체를 밝히는 데우스
     
    데우스에 의하면 고마-브리트라는 '문명을 흙으로 되돌리려는 별의 의지(意思)의 집합체' 라고 합니다.
     
    즉, 이전까지는 인간의 입장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인간을 괴롭히는 마물(魔物)'이었던 고마가,
    별의 입장에서 '별을 파괴하는 인간(문명)에 대한 자정수단'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도 illustration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고마의 크기를 비교한 일러스트 화면
     
    고마
    갑자기 변이해서 흉폭해진 자연생물.
    그 정체는 별이 자연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면역항체반응.
    신국이 만트라의 힘으로써 이용하는 인간의 영혼을 대지로 되돌리기 위해서 문명을 본능적으로 습격하는 습성이 있다.
    고마의 위협도는 '재앙규모'라고 불리우는 수치로 표시된다.
     
    고마-브리트라 초기형
     
    고마-브리트라
    대지에서 생성된 최강의 고마.
    어마어마한 거체를 자랑하며, 수만년 주기로 부활하여 인류에게 맹위를 떨친다.
    별의 분노를 체현하는 것 같은 생명체이다.
    혹성내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자에 대하여 고마를 이끌고 적대한다.
    강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존재.
    절대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고, 출현하면 그저 그 활동을 막는 것 밖에는 할 수 없다.
     
     
    설정에서는 고마를 '면역항체반응'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인간의 영혼은 대지로 돌아가야 하지만...
    신국이 인간의 영혼을 모아 만트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인간의 영혼이 대지로 돌아가지 않아서,
    인간의 영혼을 대지로 되돌리기 위해 문명을 파괴한다는 것인데요.
     
    결국 별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문명)은 항체반응을 일으키는 '병원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잠시 17화 인터벌에 등장한 신황 스트라다의 발언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신황 스트라다 : 우리의 발전 속도는 그 부정의 진화 따위 뛰어넘고 있다.
     
    어쩌면 1화에 등장했던 브리트라가 18화에서 그토록 흉폭한 모습으로 변한 것은 저 '문명의 발전 속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병원체가 강해질수록 항체반응은 더 격렬해지는 법이니까요...
     
     
     
     
    ※ 여기부터 아래의 내용은 제 개인적인 고찰의 결과물이고,
    제작사인 캡콤, 사이버커넥트 2의 제작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1. 원전(불교/인도신화)과의 캐릭터 설정 비교, 고찰
     
    ※ 게임상에서 원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릭터는 아수라, 야차, 두르가, 미트라, 브리트라 뿐입니다.
     
     
      (1) 아수라
     
    먼저 주인공인 아수라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긴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인도 힌두신화에서의 아수라는 '종족'의 이름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고,
    불교신화(특히 일본불교)에서의 아수라는 '개인'의 이름을 나타내는 경향이 크다는 것입니다.
     
    즉, 힌두경전에서 '아수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아수라족' 혹은 '아수라들'을 의미하는 반면,
    불교경전에서 '아수라'라고 하면 어떤 '특정한 한 아수라'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① 인도 힌두신화에서의 아수라
     
    힌두 초기신화에서 아수라는 초자연적, 신적 힘을 가진 존재로 그려집니다.
    권력을 탐하는 존재로, 또 다른 신적 존재인 데바(Deva:인도신화에서 흔히 말하는 '神', 불교의 '天')들과 대립하지만, 사악한 존재는 아닙니다.
    (애초에 힌두신화는 특별한 악마를 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이나 인물의 성향을 선/악으로 이분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힌두의 후대문헌에는 세상을 창조한 프라자바티가 데바들과 아수라들의 조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데바는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했고, 아수라는 거짓의 길을 선택하여 결국 파멸하고 맙니다.
    서로 대립되는 존재이지만 반드시 그러했던 것은 아니고 서로 힘을 합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명한 아수라로는 잘람다라가 있는데, 그는 갠지스 강의 여신 강가와 대해의 결합으로 태어났습니다.
    한 때 전쟁의 신 인드라(불교의 제석천 - 게임 상의 데우스)의 힘이 大神 시바와 비슷해질 정도로 커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시바는 여신 강가와 바다를 맺어주었고, 그 사이에서 아수라인 잘람다라가 태어났습니다.
    브라흐마 신은 그에게 신(데바)들을 정복할 힘을 부여했습니다.
     
    잘람다라는 아수라들을 소집하여 신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신들과의 전쟁에 돌입합니다.
    이 싸움에서 잘람다라는 비슈누까지 물리치고 천계에서 데바들을 몰아내기까지 합니다.
     
     
          ② 불교신화에서의 아수라
     
    불교에서 아수라왕 '비마질다라'는 일찌기 제석천(인도신화의 인드라 - 게임 상의 데우스)과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불경 중 잡아함경(雜阿含經) 제40권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불교에서의 아수라는 사악한 존재였으나 이후 개심하여 불법(佛法)의 수호자가 되어 팔부신중의 하나가 됩니다.
    (팔부신중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③ '아후라(Ahura)'
     
    일반적으로는 데바(Deva)를 선한 존재로, 아수라(Asura)를 악한 존재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
    힌두신화의 여러 전승 중 일부는 아수라를 선한 존재로, 인드라 및 데바들을 악한 존재로 표현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을 받아들여 변용한 것이 '조로아스터'입니다.
    그는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하면서 아수라를 빛의 신인 '아후라(Ahura) -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로,
    그리고 그에 대적하는 데바(Deva)들을 악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영어에서 악마를 뜻하는 단어인 Devil은 Deva(초자연적 존재)와 evil(사악한)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
     
     
          ④ 아수라의 모습
     
    원래 힌두신화에서의 아수라는 '다면다비(多面多臂 : 많은 얼굴과 많은 팔)'의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불교로 넘어오면서 '삼면육비(三面六臂: 3개의 얼굴과 6개의 팔)'의 모습으로 고정된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의 아수라 신상
     
    게임의 2화 인터벌에서 삼면육비의 사악한 신으로 그려진 아수라
     
    게임상의 육천금강 아수라
    팔은 6개가 되지만, 얼굴이 3개가 되지는 않습니다.

     
     
          ⑤ '부천(否天)'은 무엇인가
     
    부천의 일러스트 화면
     
    부천
    극한의 분노에 의해 자아를 잃고 폭주한 모습.
    이성은 날아가 버리고 그저 분노의 감정대로, 만트라로 구현화된 4개의 팔로 파괴의 극을 달린다.
    그 힘은 칠성천의 최종병기 브라흐마 수트라에 필적할 정도.
     
     
    제가 이 부천(否天)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이름 때문입니다.
    不가 아닌 否가 이름에 들어간 점, 데바를 뜻하는 天이 이름에 들어간 점.
    만약 否天이 아니라 不天이었다면 단순히 '天이 아니다'라는 뜻이겠지만, 否天이기에 '天을 거부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天은 Deva를 뜻하는 불교용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따라서 否天이라는 이름은 '(오직) 天(Deva)과 싸운다'는 신화에서의, 그리고 게임에서의 아수라의 존재의의를 그대로 표현한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⑥ 광림 아수라엘(아스라엘)
     
    이것이 아수라의 최종형태 '광림 아수라엘(아스라엘)'
     
    광림 아수라엘(아스라엘)
    미트라의 강한 기도의 힘에 의해 만트라를 받아, 6개의 팔의 힘을 2개의 강철 팔에 집중시킨 형태.
    브리트라와의 결전에서 나타나, 그 별의 의지를 물리칠 정도의 힘으로 브리트라를 쓰러뜨렸다.
     
     
    아스라엘(Asrael, Azrael-아즈라엘)은 이슬람교의 '죽음의 천사'의 이름입니다.
    '죽음의 천사'라고 해서 막 죽이고 다니는 천사는 아니고,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고 수명이 다했을 때 죽음을 고하기 위해 나타나는 천사입니다.
    또한 '부활'의 날에 나팔을 부는 역할을 맡고 있는 천사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아스라엘'이라는 이름은 브리트라와의 기나긴 싸움에 끝을 고하고, 브리트라에게 죽음을 고하기 위한 모습이라는 뜻 반,
    말장난 반(...)으로 정한 이름으로 생각됩니다.
     
    일본어 자막으로는 '광림 아스라엘'이라고 표기되지만, 영어 자막으로는 'Mantra Asura'라고 표기되는데요.
    이것 또한 'GOD'과 '神'처럼 서양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 및 말장난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⑦ 이것은...제천대성(齊天大聖)...??
     
    게임의 중반부에 야차에게 패한 아수라가 부활하기 직전, 아수라의 신체가 바위와 동화되어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에 끼어서 석화되어 있는 아수라의 몸
     
    이 장면을 보고 제 머릿 속에 순간적으로 스쳐간 것이 바로 '서유기(西遊記)'의 '제천대성(齊天大聖) 손오공(孫悟空)'이었습니다.
    손오공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이 무엇일까요?
    초사이어인 4!!! ...가 아니라 '화과산 돌원숭이'입니다.
     
    서유기에서의 손오공 탄생비화는 화과산(花果山)의 신성한 돌이 천지의 기운을 받아 돌 알을 낳았고, 그 알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후 도술을 배운 손오공은 이후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석가여래의 손바닥 위에서 까불다가(...) 결국 오행산에 갇히고 말죠.
    그리고 손오공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석가여래가 그 오행산에 붙여놓은 부적에 쓰인 말이 '옴마니반메훔'이라는 주문(만트라)였지요.
     
    '옴마니반메훔'이라면 역시...! 짐은 미륵이라~ 짐은 관심법을 쓸 수 있도다~
     
    이 게임에서 아수라가 갇힌 바위는 칠성천에게 반역했던 '사신(邪神)'이 토벌당한 모습으로 전해진다고 합니다.
    마치 화과산의 돌원숭이가 석가여래에게 까불다가 오행산에 갇힌 것처럼 말이죠.
     
    손오공과 아수라 모두 천계의 신들을 곤란하게 했다가 이후에 개심하여 불법(佛法)을 수호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은 것인지,
    제천대성 손오공과 연결되는 연출을 교묘하게 끼워 넣었군요.
     
     
     
        (2) 데우스
     
    두 번째로는 데우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① 데우스(Deus)의 의미
     
    Deus는 라틴어로 'The God'을 뜻하는 말입니다.
    단순히 우리 말의 신(神)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나마 비슷한 말이 천주교에서의 '천주(天主)', 혹은 '천제(天帝)'라는 말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거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

     
          ② 인드라
     
    게임 상의 데우스는 인드라(불교의 제석천)를 형상화한 캐릭터입니다.
     
    인드라는 힌두 초기신화에서 하늘과 폭풍과 전쟁과 벼락의 신(데바)이고,
    힌두 초기 성전인 '베다' 중의 찬가집인 '리그베다'에서 신들의 왕으로 등장합니다.
     
    악마의 퇴치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고, 다른 데바들을 이끌고 아수라와 싸우기도 하고, 브리트라와 싸워 세상을 구하기도 한 신이 바로 인드라입니다.
     
    초기신화에는 신들의 왕으로 그려지는 인드라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지위가 점차 낮아져 후기에는 비슈누가 인드라의 자리를 맡게 됩니다.
     
     
          ③ 제석천()
     
    제석천은 인도 신들의 왕이었던 인드라(因陀羅)가 불법에 감화된 이후,
    법회를 수호하고 인간의 번뇌와 죄를 다스리는 호법신이 된 이후의 이름입니다.
     
    사천왕과 팔부신중을 이끌고 불법을 지키는 호법신이 제석천입니다.
    불교에서는 33天이 있고, 그 중 수미산에 도리천이 있는데 그 도리천의 주인이 제석천이라고 합니다.
     
    제석천이라는 이름의 帝는 인드라의 의역, 釋은 샤크라(챠크라)의 음역, 天은 Deva의 의역입니다.
     
    불교신화에서 이름에 天이 들어가면(증장천, 광목천, 다문천 등) 모두 Deva라고 보면 됩니다.
     
     
          ④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라틴어 Deus ex machina는 영어로 God from machine를 뜻하는 말로 직역하자면 '기계장치로 출현한 신'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원래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자주 쓰이는 기법으로, 이야기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꼬인 상황에서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거나 신을 등장시켜 사태를 해결해 버리는 기법을 뜻하는 용어였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문학작품에서 복잡한 이야기의 결말을 짓기 위해서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뜬금없는 기적이나 우연을 일으켜 사건을 해결하는 플롯장치로서 작가들이 피해야 할 기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하면...
     
    바로 이 '제석천 데우스 엑스' 때문입니다.
     
    제석천 데우스 엑스
    위성궤도 상의 인과요새와 융합한 데우스의 모습.
    와이젠의 최종형태를 넘을 정도로 거대한, 데우스의 비장의 수단.
    인과응포 브라흐마 수트라를 데우스가 제어하기 위한 최종형태.
     
     
    '제석천 데우스 엑스'를 해석하자면 '강림한 신, 제석천' 정도가 될 것 같은데요.
    이는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꼬인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기법으로써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브리트라로 인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최종수단으로써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모 휴대폰일기 만화에 등장하는 저 신의 이름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이기도 합니다.
     
     
          ⑤ Deus Ex...??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빠지는데...
    데우스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발견하게 된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DEUS EX : Human Revolution 이라는 게임인데요.
    (데이어스 엑스, 듀스 엑스 등으로 읽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데우스 엑스'가 맞습니다)
     
    굳이 이 게임을 여기에서 언급하는 이유는,
    굉장한 명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정발되지 않아서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게임의 소개를 따로 쓰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간단하게 게임 스토리를 소개하자면...
     
    근미래에 인간의 몸에 기계를 접목시키는 Augment(오그먼트)라는 기술의 발전으로 기계를 이식한 인간들이 많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오그먼트를 반대하여 기계를 이식받은 인간(오그) 및 기계를 이식하는 기술회사 등을 테러하는 사람들도 생겨납니다.
    주인공인 아담 젠슨은 오그먼트 회사의 경비주임으로 근무하던 중 수수께끼의 조직의 습격을 받아 빈사상태에 빠지지만,
    몸에 기계를 이식하는 오그먼트 수술을 받고 살아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사장에게서 회사를 습격한 조직을 찾아내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게임성은...한 마디로 메탈기어 솔리드 뺨을 후려칠 정도입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잠입 or 전투를 할 수도 있고, 적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하거나 or 모두 죽일수도 있습니다.
    등장하는 캐릭터와의 대화로 정보를 얻거나 성향이 바뀌기도 하고,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어의 성향과 선택에 따라 4종류의 멀티엔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는 일본판을 구했는데, 자막 뿐 아니라 음성까지 일본어로 더빙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주인공이 일하는 회사 사장인데...성우가 무려 '이케다 슈이치(샤아 아즈나블)'입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 보면서 1화에 이케다 슈이치의 목소리가 나오길래 '저 자슥 나중에 일 벌이겠군' 했다가 아니나 다를까 였는데...
    이건 과연 어떨지...;;
     
     
    PC판은 한글패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총질게임에 특별히 거부감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꼭 해보시길...!
     
     
     
      (3) 야차
     
     
          ① 힌두 신화의 야차
     
    힌두 신화에서 남자 야차는 야크샤, 여자 야차는 야크시라고 합니다.
    야크샤는 부의 신 쿠베라를 추종하는 자연의 정령으로(Deva가 아닌), 히말라야 산맥에 거주하며 보물을 지킨다고 전해집니다.
    기본적으로 악의가 강하지만 다정할 때도 있으며, 수호신이자 풍요를 가져오는 자로 숭배됩니다.
     
     
          ② 불교 신화의 야차(藥叉, 夜叉)
     
    불교에서의 야차는 신이 아닌 반신(半神)으로 간주되며 다른 힌두신들과 마찬가지로 불법에 감화되어 부처와 불법을 수호합니다.
    아수라나 다른 힌두신들과 함께 팔부신중을 이루고 있지요.
    성격은 야성적이고 주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출몰하며 자신의 명상을 방해하는 자에게 강한 적대감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교와 신도가 결합된 일본에서는 불교의 설정과 관계없이 그저 하급 요괴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일본의 야차상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설야차 전설 살인사건'
    불교 같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요괴 같은 존재일 뿐...
     
    이 친구가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차'일 듯...견야차(犬夜叉-이누야샤)
     
     
      (4) 브리트라
     
     
          ① 힌두신화의 브리트라
     
    브리트라는 힌두신화에서 인드라가 퇴치한 무서운 뱀의 이름입니다.
    자연의 비생산적 힘(재해 - 특히 가뭄과 기근)과 어둠을 상징하며, 인간으로부터 지성의 빛을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트바슈트리라는 브라만이 인드라를 무너뜨리기로 결심하고, 아들인 트리시라스를 강하게 키웠습니다.
    트리시라스는 머리가 3개였는데, 머리 하나는 '베다'를 읽었고, 하나는 식사를 했으며, 하나는 세상을 조망했다고 합니다.
    그의 신심이 깊어지고 힘이 강해지자 인드라는 불안을 느껴 그를 방해했습니다.
    인드라의 방해가 통하지 않자 결국 인드라는 벼락을 내리쳐 트리시라스를 죽였습니다.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트바슈트리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악마 브리트라를 창조했습니다.
    브리트라는 인드라에게 도전하였고, 끔찍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싸움 끝에 브리트라는 인드라를 삼켜 버립니다.
    다른 신들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온 인드라는 계속해서 브리트라와 싸웁니다.
    무시무시한 싸움이 계속되자 세상은 피폐해지게 되어 결국 둘은 협정을 체결합니다.
     
    브리트라는 평화를 약속하는 대신에 인드라에게 아래 세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ⅰ. 나무, 돌, 쇠로 된 무기사용 금지
      ⅱ. 젖거나 마른 무기사용 금지
      ⅲ. 낮에도 밤에도 공격금지
     
    인드라는 이를 모두 받아들이긴 했으나 복수의 기회를 계속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낮도 밤도 아닌 저녁에, 바다에서 솟아난 젖지도 마르지도 않은 거품기둥을 던져서 브리트라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드라는 물, 해, 하늘, 새벽을 해방시켰다고 합니다.
     
     
          ② 야마타노 오로치(八岐大蛇)..?
     
    일본 고사기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야마타노 오로치는 8개의 머리, 8개의 꼬리를 갖고 있으며 8개의 계곡과 8개의 산을 덮을 정도로 큰 몸을 가지고 있는 뱀이라고 합니다.
    당시 천상에서 추방되어 이즈모 지방을 여행하던 폭풍의 신'스사노오 미코토'에게 퇴치 당합니다.
     
    갑자기 왠 야마타노 오로치냐고요?
     
    바로 브리트라의 이 모습 때문입니다.
     
    이것은 페르소나 3 포터블에 등장하는 '야마타노 오로치'입니다.
     
    이것은 무쌍 오로치 2에 등장하는 야마타노 오로치...
     
    야마타노 오로치를 잡으러 등장하는 무쌍 오로치 2 최강 캐릭터, 스사노오.
    ...최강이고 뭐고 못 생겨서 안 쓴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The King of Fighters '97에 등장하는 오로치

    The King of Fighters의 오로치도 지구의사(地球意思)로서, 인간을 멸망시키려 합니다.
    '아수라의 분노'에서의 고마-브리트라급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야마타노 오로치는 1년에 처녀 한 명씩 잡아먹으며 소소하게(?) 살아가던 괴물에 불과합니다.
    이 오로치를 킹오파 등에서 지구의사 급으로 표현을 해버리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오로치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일본의 미디어 전략은 참 대단합니다.
    ...구글에서 'yamata no orochi'로 한 번 검색해 보세요...별 게 다 나옵니다.
     
    무쌍 오로치에서 혼다 타다카츠를 여포 급 무장으로 묘사하는 것도 웃기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유비와 비슷한 캐릭터로 묘사하는 것도 그렇고...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불교/인도 신화가 스토리의 중심을 이루는 와중에 슬그머니 일본신화의 캐릭터(?)의 모습을 슬그머니 끼워 넣었군요;;
    야마타노 오로치는 워낙에 많이 알려져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5) 미트라
     
     
          ① 힌두 신화의 미트라
     
    힌두 경전인 '베다'에 등장하는 미트라는 계약과 우정의 신입니다.
    역시 '베다'에 등장하는 바루나와 함께 우주의 질서와 정의를 관장하며, 인간을 빛으로 이끌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② 이란 신화의 미트라(조로아스터의 종교개혁 이전)
     
    게임에서도 미트라는 유난히도 빛을 많이 뿜어댑니다.
     
     
    조로아스터의 종교개혁 이전에 미트라는 그 스스로가 빛이자 태양이기도 한 진리의 수호자였습니다.
    미트라는 자신을 숭배하는 자에게 지혜와 승리를 주었지만, 적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습니다.
     
    또한 풍요의 신으로서 비를 내려 식물이 자라게 하는 신이기도 했습니다.
    게임상에서 (원래는 가뭄과 기근을 상징하는) 브리트라와 대극에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지요.
     
    어떤 전승에서는 태양이자 빛으로서의 미트라는 선한 신인 아후라 마즈다와 동일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게임상에서 미트라가 아수라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딸'로 등장하는 점을 생각해 보면 역시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4세기경 조로아스터의 종교개혁으로 아후라 마즈다가 최고신이 되면서 조로아스터 교도들은 미트라를 섬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6) 두르가
     
    ...개인적으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름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힌두 신화에서의 두르가는 '범접할 수 없는 자', '다가갈 수 없는 자'를 뜻합니다.
    악마와 싸울 수 있도록 완전무장을 하고 태어난 두르가는 악과 싸우고, 악마를 몰아내고, 무지를 퇴치합니다.
     
    무시무시한 물소 악마 마히샤가 신의 권위를 위협했을 때, 비슈누도 시바도 당해내지 못한 이 마히샤를 쓰러뜨린게 두르가입니다.
    악마는 처음에 물소로, 다음에 사자로 변하자 두르가는 머리를 베었고,
    그 다음에 코끼리로 변하자 두르가는 코를 베었고,
    악마는 산을 던졌지만 두르가는 악마를 짓밟고 창으로 찔러 죽였습니다.
     
    본성은 사납고 무섭고 전투적인 여신이지만, 잠과 창조성의 여신이기도 하며, 인간에게 요가를 가르친 여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예쁜 얼굴과 목소리를 가지고...그렇게 무서운 여자였단 말이지...?;;
    ...얼굴은 박하선을 닮았는데...
     

      (7) 팔신장(八神將)
     
    신국군을 이끄는 최강의 8인, 팔신장.
     
    팔신장은 부처의 교화를 받아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종류의 외호선신인 팔부신중(八部神衆)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팔부신중(八部神衆)은 팔부중(八部衆)이라고도 하며,
    천(天)과 용(龍)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천룡팔부(天龍八部) 혹은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팔부신중의 구성은 아래 여덟종류의 외호선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천(天) :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힌두신화의 Deva들을 뜻하며 제석천(帝釋天)이 가장 높은 존재입니다.
    ② 용(龍) : 호국의 선신(善神)으로 간주되며 팔대용신(八大龍神)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야차(夜叉) :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사람을 도와 이익을 주며 불법을 수호하는 신(정령에서 격상?)이 되었습니다.
    ④ 건달바(乾闥婆) : 인도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 소마(Soma)를 지키는 신이었습니다.
    아수라(阿修羅) :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불교에서는 조복(調伏)을 받아 선신의 역할을 합니다.
    ⑥ 가루라(迦樓羅) : 새벽 또는 태양을 인격화한 신화적인 새로서 금시조(金翅鳥)라고도 합니다.
    ⑦ 긴나라(緊那羅) : 인간은 아니지만 부처를 만날 때 사람의 모습을 취합니다. 가무의 신입니다.
    ⑧ 마후라가(摩睺羅迦) : 사람의 몸에 뱀의 머리를 가진 음악의 신. 땅속의 모든 요귀를 쫓아내는 것이 임무입니다.
     
    팔부신중의 특징이라면 그 구성원이 모두 '힌두신화의 구성원이었다가 부처에 감화되어 불법의 수호자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팔부신중 중에서 팔신장에 차용된 것은 위에서 설명한 천(제석천), 야차, 아수라 뿐입니다.
    나머지 5명은 아래에서 설명할 칠성신(칠복신)에서 차용되었습니다.
     
     
      (8) 칠성천(七星天)
     
    팔신장에서 아수라가 빠진 후 나머지 7명이 보다 고위의 존재로 격상된 칠성천.
    칠성천은 도교에서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칠성신(七星神)과 일본의 칠복신(七福神)이 모티브입니다.
     
     
          ① 칠성신(七星神) - 북두칠성(北斗七星)
     
    위에서 天 = Deva 이고 이것은 神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따라서 七星天 = 七星神이 되겠죠?
     
    칠성신(七星神)은 북두칠성이 각 신격화된 개념으로,
    정사 천문지에 등장하는 북두칠성의 각 별 이름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 요광(搖光)이고,
    도교, 불교, 밀교의 북두칠성 이름은 탐랑(貪狼), 거문(巨門), 녹존(祿存), 문곡(文曲), 염정(廉貞), 무곡(武曲), 파군(破軍)입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가 그린 관련 만화도 있지요.

    게임 상에서는 칠성가람선의 이름으로 와이젠의 거문(巨門), 카를로의 녹존(祿存), 세르게이의 개양(開陽), 올가의 옥형(玉衡)이 등장하고,
    야차의 삽질정 고랑(孤狼)은 탐랑(貪狼)의 변형으로 생각됩니다.
     
     
          ② 칠복신(七福神)
     
    칠복신은 일본에서 인기있는 행운과 복을 가져다주는 존재입니다.
    칠복신으로 묶여있기는 하지만 각각 출신이 다릅니다.
    칠복신 중의 둘은 일본의 신이고, 둘은 인도의 신이고, 둘은 불교의 신이고, 하나는 도교의 신입니다.
     
    칠복신(七福神)
    恵比寿(에비스), 大黒(다이코쿠), 毘沙門天(비사문천), 福禄寿(후쿠로쿠쥬), 布袋(호테이), 弁財天(벤자이텐), 寿老人(쥬로오진)
     
     
    칠성천은 이 칠복신 중의 몇 명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래와 같이 매치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비사문천 - 오거스
      후쿠로쿠쥬(=쥬로오진) - 카를로
      벤자이텐 - 올가
      에비스 - 세르게이
      호테이 - 와이젠
     
    ⅰ) 비사문천(毘沙門天)은 다문천(多聞天)이라고도 하며, 증장천, 지국천, 광목천과 함께 사천왕(四天王)을 이루는 신입니다.
       칠복신 중에서는 무력(武力)을 상징하는 무신(武神)입니다.
       불교에서는 사천왕으로서 북방을 지키며 야차와 나찰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오거스는 싸움을 즐기며, 야차와 아수라의 스승이기도 하죠.
       또한 '싸움만으로 따지면 데우스를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언급으로 미루어 보면 제석천과 동급인 비사문천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ⅱ) 福禄寿(후쿠로쿠쥬)는 寿老人(쥬로오진)과 동일시 되기도 하며 긴 수염과 지팡이로 상징되는 신입니다.
       또한 도술을 사용하여 땅에 발을 대지 않고 다녔다는 문헌도 있습니다.
       게임에서 카를로는 수염이 길고, 바퀴 달린 지팡이를 이용해서 발을 땅에 대지 않고 떠서 다니죠.
     
    ⅲ) 弁財天(벤자이텐)은 칠복신 중 유일한 여신으로 사랑과 변설의 여신입니다.
       칠성천 중 유일한 여성이자, 데우스를 사랑한 올가와 매치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말빨은 좀 아닌 것 같지만...;;
     
    ⅳ) 恵比寿(에비스)는 어부이면서 노동을 관장하는 신으로 쾌활한 성격이어서 항상 웃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어에는 恵比須顔(에비스가오)라고 하여 '항상 웃는 얼굴'을 뜻하는 말도 있습니다.
       항상 실실 쪼개는(...) 세르게이와 매치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ⅴ) 布袋(호테이)는 뚱뚱한 대머리 승려로 큰 배는 만족과 온화한 성품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일본어에는 布袋腹(호테이바라)라고 하여 올챙이처럼 '볼록 튀어나온 배'를 뜻하는 말이 있습니다.
       뚱뚱한 승려의 이미지는 와이젠과 매치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9) 천수관음(千手觀音)
     
     
    처음에는 거미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아수라를 종용한 이 게임의 흑막(?).
     
    천수관음(千手觀音)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千眼觀世音普薩)의 줄임말로,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두 팔로는 부족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이 되었다고 합니다.
     
    천수라고 하여 팔이 천 개라는 의미가 아니라 '팔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천수관음은 42수로 양쪽에 각 20수에 가운데 합장한 손 2수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고,
    16수, 24수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는데 항상 가운데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수라의 분노에 등장하는 천수관음은 20수이긴 하지만 2수보다 넘치니 천수라 할 수 있고,
    가운데 합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천수관음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다면다비(多面多臂) 천수관음도 있습니다.
     
    천수관음의 천수천안은 그 자비로움과 구제의 힘이 끝이 없다는 점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천수관음이 처음에 거미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도 '다리가 많은' 모습으로 등장하여 천수관음을 비유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10) 브라흐마 수트라(Brahma-sutra)
     
    브라흐마 수트라는 인도철학 중 베단타학파의 근본성전입니다.
    후대에 와서는 인도의 모든 학파에 통용되는 성전으로 자리잡은 권위서이기도 하지요.
    '우파니샤드', '바가바드기타'와 함께 인도철학 삼학(三學)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다라야나가 기원전 1세기경에 저술했다고 합니다만, 현재의 내용은 400∼450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각종 '우파니샤드' 학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파니샤드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브라만(梵)을 절대자로 보고 있습니다.
     
    브라만에서 허공이 생기고, 허공에서 바람, 바람에서 불, 불에서 물, 물에서 땅이 생기는데, 이 5요소에 의하여 세상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소멸할 때의 순서는 그 반대인데, 이 과정은 무한히 반복되며 모든 개개인이 밝은 지혜를 획득하면 윤회에서 벗어나 브라만과 하나가 된다고 합니다.
    이것이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이라고 합니다.
     
    브리트라를 쓰러뜨리기 위한 결전병기, 겟타 빔...아니, 브라흐마 수트라
     
     
    브리트라를 타도하기 위한 비장의 결전병기 이름을 '브라흐마 수트라'로 한 것은
    브라흐마 수트라에서 설명된 세상의 형성과 소멸이 무한히 반복되는 형상을...브리트라의 진압과 부활이 끝없이 반복되는 모습에 비유하고,
    밝은 지혜를 획득하여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을...브리트라를 완전히 쓰러뜨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에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원전(불교/인도신화)과의 스토리 비교, 고찰
     
     
      (1) 아수라와 제석천(인드라)의 싸움
     
    아수라와 제석천(인드라)의 싸움은 워낙에 이야기가 많아서 딱히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저 이런 적도 있었고, 저런 적도 있었다...정도로 밖에는 정리가 되지 않는데...그 중 한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어떤 전승에 의하면 아수라가 사는 아수라계에는 다른 것이 다 있으나 맛있는 음식이 없고,
    제석천이 사는 수미산에는 다른 것이 다 있으나 예쁜 여인이 없어서 서로를 시기하고 틈만 나면 싸웠다고 합니다.
     
    싸움의 결과는 비슷해서 아수라들이 이긴 적도 있고, 제석천이 이끄는 데바들이 이긴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아수라들이 제석천이 이끄는 데바들을 모두 수미산 밖으로 몰아내고 수미산을 차지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수미산을 차지한 아수라들은 맛있는 음식과 많은 보물들을 보고 정신이 해이해져서 넋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전열을 재정비한 제석천이 돌아왔으나 아수라들의 해이해진 정신은 바로 돌아오지 않았고,
    이에 환멸을 느낀 제석천은 '이런 녀석들과 싸웠다니!'하고 화를 내며 아수라들을 수미산 꼭대기에서 밑으로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네...게임 초반에 데우스가 미트라를 찾으러 온 아수라를 하계로 던져버리는 장면이 있지요...
     
     
      (2) 아수라의 딸을 납치한 제석천
     
    불교계통의 한 전승에 의하면 천계의 아수라는 과거에 정의의 신이었다고 합니다. 제석천(인드라)는 전쟁의 신이었고요.
     
    아수라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제석천이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수라가 없는 틈을 타 아수라의 딸을 납치해 버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수라는 크게 분노하여 제석천과 큰 싸움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아수라는 제석천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에 천계에서 쫓겨나게 되어 바다 밑에서 살게 됩니다.
     
    불교에서 아수라계(阿修羅界)는 수미산 옆의 큰 바다 밑에 있다고 하지요.
     
    바다 밑에서 살게 된 아수라는 심술을 부려, 지나가는 태양신 일천(日天)과 달신 월천(月天)을 가끔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사람들은 일식(日蝕), 월식(月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제2화 인터벌 내용 중에도 아수라 때문에 검은 구름이 태양을 삼켜 감추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3) 덤으로...인드라의 여성 편력
     
    마지막으로...'아수라의 분노'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위에서 제석천이 아수라의 딸을 납치하거나, 수미산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없어서 아수라를 시기했다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힌두신화에서 인드라는 여성관련 트러블이 몇 가지 있는 편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도 그렇고, 북유럽 신화의 오딘도 그렇고, 힌두 신화의 인드라도 그렇고...
    신들의 왕에게 여성편력은 필수요소인 모양입니다.
     
    힌두 서사시인 '라마야나'에는 인드라의 여성 편력이 한가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 번은 인드라가 위대한 현자 고타마의 아내인 아할리아를 유혹한 일이 있습니다.
    어느 날 현자가 집을 비운 사이 변장한 인드라가 아할리아를 찾아가 유혹하였습니다.
    아할리아는 인드라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지만, 호기심이 생겨 유혹에 응하였습니다.
     
    인드라는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고타마를 만났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바로 파악한 현자는 인드라의 방울(...)이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인드라의 유혹에 응한 아할리아를 저주하였습니다.
     
    방울(...)이 없는 인드라를 가엾게 여긴 다른 신들은 나중에 양의 방울(...)로 대체해 주었다고 합니다(...).
     
     
     
    - 참고문헌
     
    동양신화 백과사전, 레이첼 스톰/김숙 옮김, 루비박스(2006)
    세계의 모든 신화, 케네스 C. 데이비스/이충호 옮김, 푸른숲(2008)
    신화대전, 조 지무쇼/김재원 옮김, 반디(2008)
    인도의 신화와 예술, 하인리히 침머&조셉 캠벨/이숙종 옮김, 대원사(1995)
    서유기, 오승은/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연구회, 솔출판사(2004)
    우리 신 이야기, 서정오, 현암사(2008)
    천사(天使), 마노 다카야/신은진 옮김, 들녘(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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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아수라의 분노' 관련된 설정에 대한 고찰이 끝났네요...
     
     
    아수라의 분노를 플레이하시면서 '신이 뭐 이래?' 하는 생각을 가지셨던 분...
    '도대체 고마가 뭔지' 궁금하셨던 분...
     
    ...궁금증은 좀 해소되셨습니까?
     
     
    아수라가 팔이 6개인 것을 보고 디자이너를 비웃으시던 분...
    갓 오브 워는 신화 바탕이라서 스토리가 좋은데, 아수라의 분노는 신화 바탕도 아니고 스토리도 유치하다고 하시던 분...
     
    ...그 생각은 좀 바뀌셨습니까?
     
     
    부족한 지식과 필력으로나마,
    '아수라의 분노'에 대한 궁금점을 최대한 해소해 드리고자
    '아수라의 분노' 리뷰를 시작으로, 그 동안 스토리 정리 및 설정 고찰에 관한 글을 작성했는데...
    읽으실 만한 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4월 24일에 제4부 윤회편(제19화~제22화)이 DLC로 발매된다고 합니다.
    최근의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도 그렇도 캡콤의 DLC 상술이 극에 달한 느낌이네요.
     
    그나마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은 언락 DLC일지언정 분명한 '추가' 컨텐츠인데...
    '아수라의 분노'는 그냥 게임을 쪼개서 판매하는 거네요...
    혹시 이후에 제5부가 또 나오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제4부 DLC가 나오게 되면 그것도 스토리 정리를 할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 즈음은 아마도 바쁠 예정(?)이라서...;
     
     
    어쨌거나 길고 지루한 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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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8 쿠오바디스 (2012-03-12 03:48:21)
    음...다크아이리스님, 앞에 스토리 정리한 게시물은 안 옮겨졌는데 이것만 옮겨주셨네요...^ ^;;

    앞에 게임 스토리 1부, 2부, 3부 정리한 게시물이 3개 있는데...그냥 제가 옮겨도 될까요..?
    Lv.3 두오모 (2012-03-12 20:28:19)
    강추 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쭉 봤네요 고생 하셧어요!!
    Lv.10 푸하하00 (2012-03-12 21:22:52)
    와....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ㅋ
    감사합니다~ ^^ㅋ
    Lv.5 simpson (2012-03-13 01:40:54)
    와~ 대단한 글이네요... 감동먹었습니다
    Lv.4 쌈박리 (2012-03-13 22:12:42)
    님은 이미 게임제작참여자!^^ 정말 대단 하십니다. 글 잘 봤습니다~ 당연 추천!
    Lv.4 놀러와 (2012-03-14 10:58:58)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Lv.5 무서운곰됴이 (2012-03-14 14:43:54)
    아침에 출근해서 보기시작해서 시간가는줄모르고 지금시간 오후 2시 42분입니다. 1화부터, 설정까지 글한자 안빠뜨리고 다봤습니다. 나름, 관심있는 게임인데...정말, 보니까 더하고싶어집니다...엄청나네요...정말 더더욱 해보고싶은 게임입니다.!!!!감사합니다.!
    Lv.2 제행무상 (2012-03-15 22:52:42)
    와우~ 엄청나십니다. 정독할 수 밖에 없는 글을 올리셨군요. 1~3부는 게임 분석 같아서 설정을 먼저
    봤습니다. 추천을 안 할 수가 없네요.
    Lv.8 마돌 (2012-03-16 11:18:11)
    이런 방대한 지식은 어디서 쌓으신건지.. 허..
    감탄하고 또 정독하고 갑니다 ^^
    Lv.8 영구포스 (2012-03-16 15:05:00)
    정말 알찬 스토리정리 잘봤습니다. 이거 별도로 게임을 할수가 없을정도로 몰입감있는 글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계속 글 부탁드려요
    Lv.11 kiva (2012-03-17 13:32:14)
    수라왕 슈라토도 예를 들어 주거나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ㅎㅎ;
    Lv.8 쿠오바디스 (2012-03-24 03:02:57)
    수라왕 슈라토는 제가 잘 몰라서...^ ^;;
    찾아보니 흥미로운 내용이긴 하군요...
    Lv.2 goldzealot (2012-04-10 00:24:03)
    완전 감동입니다..진짜...
    Lv.3 달려바하니 (2012-04-28 23:13:59)
    스토리 때메 못하고 잇엇는데 덕분에 달렷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Lv.3 인생은흡입 (2012-05-01 07:07:54)
    정말 잘봤습니다. 추.천.^^
    Lv.3 기가맨 (2012-05-05 07:33:49)
    심도있는 포스팅 꼼꼼하게 잘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Lv.3 lovely80 (2012-08-02 17:27:27)
    최고의 글이네요....아직 겜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글만으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훌륭한 글이였습니다....
    Lv.3 제노시카 (2012-09-30 23:11:30)
    최고의 글입니다 잘봤습니다
    Lv.2 실렛 (2013-02-07 21:26:03)
    아직 플레이 안해봤는데 해보고싶게 만드는 장문의 글이네요 완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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