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자동차 연비를 부정확하게 표시한 사실이 발견돼 시정 조치와 아울러 소비자 보상을 해주게 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환경보호국(EPA)은 이날 조사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지난 3년간 연비를 부풀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현대·기아차에 차량에 부착된 연비 스티커를 다시 붙이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새 스티커에서 연비는 차종에 따라 갤런당 1~6마일 낮아진다.
EPA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형사조사를 벌일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EPA는 다만 한 자동차 회사에서 대규모로 연비 표시가 잘못된 사례는 매우 드문 것이라며, 비슷한 사례는 지난 2000년 단 두 건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EPA가 문제 삼은 현대·기아차의 차종은 2011~2013년형 13개 모델로
현대차가 엘란트라,
쏘나타 하이브리드등 7개, 기아차는
쏘렌토, 리오 등 6대다.
AP는 현대·기아차 임원들이 연비 과장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며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차량 소유주 90만명에게 보상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3년간 판매차량의 3분의1 정도의 연비표기가 부정확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보상안에 따르면 연비가 마일당 1갤런 부풀려진 차량 소유주는 운행거리 1만5000마일당 88.03달러의
직불카드를 지급받게 된다. 카드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한 매년 갱신된다.
90만명이 모두 88.03달러짜리 카드를 받게 되면 현대·기아차는 연간 7900만달러(약 860억)을 부담해야 한다.
머니투데이 김신회기자 rask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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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국민들에게는 쌩까고 미국에게는 보상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