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8 오후 4:14:55 Hit. 8440
시작하기전.. 한동안 게임불감증에 시달리다시피 하다보니 한번 시작하고 난 후 끝을 본 게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와중에 '스퀘어 SFC 최후에 게임 트레이져 헌터 G' 라는 부제를 본 후에 왠일인지 구미가 당겨 패드를 잡았건만 결국은 엔딩까지 보고 말았다. 중간중간 부모님과 마누라의 잔심부름으로 인한 공백, 버그로 인한 탈력으로 클리어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머리속에 '재미있었다'라는 기억이 오래갈만큼 괜찮은 게임이었다. 다만..... 아!! 우선 반말부터 찍찍해댄점이 죄송스럽고 대다수 글이 다 그런듯이 경어체는 생략하겠습니다(이미 생략했는걸...ㅡ.ㅡ;). 스퀘어 SFC 최후의 게임?? 96년 당시 일대의 파란이 있었으니 닌텐도와 죽마고우 사이였던 스퀘어가 자사의 대표작 타이틀인 파이날 판타지 7편을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발매를 선언하고는 개발중인 SFC 몇몇작품을 제외하고는 소니진영의 서드파티로 참여를 굳혀버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본 게시물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생략..;; 아무튼 이후로 개발중이였던 SFC 게임 중 트레이져 헌터 G(이하 THG)를 끝으로 닌텐도 진영과는 bye bye가 된것이다. 닌텐도 64가 아닌 플레이 스테이션의 FF를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참고로 모 사이트에서 어떤분이 루드라의 비보가 마지막 작품이다라며 상당히 절묘스러운 이유를 주장하며 글을 올렸던데.. 아쉽게도(??) 루드라의 비보는 4월에 발매가 됐고 THG는 5월 28일 발매가 됐다. (킁~) 어떤 게임인가?? THG의 장르는 RPG로 여타의 게임과 같은 장르이지만 스퀘어로서는 보기 드물게 ACT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배틀이 도입되었다. RPG의 기본틀속에 이동이 가능한 단순지형 배틀이 기본이 되다보니 종래의 RPG보단 나름대로 더 전략성이 생기게 된것이다(별로..;;) 또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랜더링으로 만들어져 그래픽적으로 꽤나 화려한데다 랜더링만의 특징인 모션 프레임이 많다보니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의 연출이 돋보인다. 그리고 크로노 트리거에서와 같이 필드에서 전투가 없으며 적들이 눈에 보이며 부딪칠 경우 전투에 돌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멋진 랜더링, 그리고 주인공들과 배틀!! 우선 이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앞절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랜더링 캐릭터이다. 종래의 게임들이 도트게임 2d의 멋드러진 게임이였다면 THG는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전체가 랜더링으로 구성되어있다 덕분에 기존 RPG게임보다 그래픽이 화려하며 연출력도 한층 강화된 느낌. 하지만 랜더링으로 인한 하드웨어의 한계와 용량의 압박때문인지 전체적으로 게임이 작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은 4명이다. 물론 1명이 더 있긴 하지만 NPC인데다가 초반에 죽어버리므로 주인공이라 보기 어렵다. 주인공은 각각 레드,블루,레인,퐁가인데.. (이름이 왠지 껄쩍지근하다..;;) 레드는 거의 전사계 타입으로 검을 이용한 필살기를 사용하는 모험자 집안의 맏형이며 블루는 직접공격과 트랩을 이용하는 아직 철없고 잘 울어버리는 천진난만한 레드의 남동생이다. 레인은 보조계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퐁가는 공격계 마법을 사용한다. 레인과 퐁가에게는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게임을 해보면 알것이다. (공략안보고 하면 놀랄만한 사실이다..ㅡ.ㅡ+) 앞에서도 얘기한바 시뮬레이션 배틀이라고 했는데 주어진 ACT포인트를 이용, 이동이나 행동을 통해 포인트가 소모된다. 어찌보면 단순히 주어진 포인트를 가지고 적들을 물리치기만 하면 되겠지만 그리드 레벨로 인해 서있는 지형의 색깔마다 각각 소모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나름대로 전투때 마다 세심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승리조건까지 따라붙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적을 섬멸하는 것이 방법만은 아니다. 스토리.. RPG에서 핵심중에는 보통 세가지로 부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첫째가 배틀, 둘째가 스토리이다(세째는 각자 맘대로.. 본인은 그래픽이나 혹은 연출이라 생각한다만은.. 캐릭터성이라 하는분도 있고..). THG의 스토리는 단순히 모험으로 시작되지만 나중엔 결국 세계를 구해야만 하는 어거지 같은 상황으로 전개된다. 집안을 돌보지 않고 늘 여행만 하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해 가출한 블루와 레드. 하지만 이라트 동굴에서 시작된 사건과 레인과 퐁가와의 만남, 그리고 할아버지인 실버의 죽음과 그에 관련된 사건들을 접하면서 세계가 위험하다는 걸 알게되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나름대로 '모험'이라는 주제아래 시작부터 파이날 판타지급 도키도키함을 전달해주지만 막상 클리어해보고나면 스케일이 왠지 적은 느낌이 들것이다. (나만 그럴수도..??;;) 기타요소들.. 대사들을 접하다보면 진지함보다는 상당히 개그적인 요소가 많다. 나이가 어린 블루의 황당한 대사라든가 사원의 옥상에서 볼일을 보는데 급습한 몬스터 사건, 레드를 원수로 오인하고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거북이 등 곳곳에 개그적이고 재미나는 이야기들이 있다. 또한 이 게임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여관 이벤트가 있는데 여관에서 취침을 할때마다 자기전의 주인공들의 대화를 볼수가 있다. 놀라운건 상당히 많은 패턴이 준비되어있다는데.... 그외 개구리 카지노에서는 개구리를 이용한 미니게임 3개가 준비되어있는데 매 게임을 클리어할때마다 지정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숨겨진 카지노가 있는데 미니게임 3개를 연속으로 클리어할시 돈을 얻을 수가 있다 THG에서는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머니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돈이 궁할때 아마 자주 이용하게 될것이다. 사운드는 게임의 분위기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마지막 배틀과 엔딩까지의 BGM은 스탭진들이 강력히 추천할 정도로 멋지다. (묘한 분위기가..;;) 마지막으로.. 랜더링을 사용한 한계로 인해서인지 특별히 기존의 RPG와 다른점을 찾아보긴 힘들다 탈것, 흔히 말하는 날으는 마차, 용, 비행정 같은 것이 있어도 그림의 떡인데다(등장하긴 해도 이벤트성이지 전혀 조종할수가 없다). 아이템 사용률이 너무 비효율적인것도 문제.. 본인은 거의 장비 아이템과 회복 아이템을 제외하곤 사용한게 없다(돈이 궁해 팔아먹기만 한..;;) 난이도도 낮은편이고 특별히 감동스러운 수준의 스토리도 아니지만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만족할만하다. 하지만 SFC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는 역시 부족한가.. 숨겨진 요소도 거의 없는데다 이전 스퀘어 게임처럼 몇번을 플레이하기에는 왠지 무리가 따른다 한번정도 플레이 해보시는것 역시 좋을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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