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2 오후 10:01:26 Hit. 3558
클리어 한지는 꽤 지났는데 리뷰를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서야 쓰는군요. 하지만 하드용량이 모자른데도 불구하고 언인스톨을 못할정도로 정말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본래 제가 쓰는 리뷰는 "권하는" 차원에서 쓰기때문에 가능한한 내용언급은 피하지만 크로스채널의 경우 어느정도 내용언급을 할 예정이니 나중에라도 즐겨보실 분들께서는 살짝 피해가 주시면 되겠습니다. ----------------------------------------------------- 이야기는 군죠학원에 다니는 쿠로스 타이치가 방송부 합숙을 오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방송부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서 타이치는 무리를 해서라도 그 벽을 허물고자 부원들을 끌고 합숙에 옵니다. 하지만 결과는 타이치의 예상과는 달리 대 실패로 끝났고 더욱더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부원들은 합숙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옵니다. 그때... 그들은 알게 됩니다. 세계가 변해버렸다는 것을...... 일단 여기까지가 프롤고그 부분에 해당하며 프롤로그 전에 뭔지모를 뜻 모를 텍스트들이 나옵니다만 이것은 후에 그 의미가 밝혀지게 됩니다. 제작사에는 크로스 채널을 학원청춘 ADV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그 말에 속아넘어가면 안됩니다. 프롤로그도 얼추 설명했으니 캐릭터 설명에 들어가겠습니다. -----------------------------------------------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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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스 타이치
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제작사가 주장했던 "학
원물 ADV"에서는 거진 달걀귀신 신세를 면치
못하는 주인공 이었지만 크로스 채널에서는 당
당하게 얼굴도 나오며 외모에 대한 묘사도 상
당히 자세히 나옵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으며 강도높은 성적
(性的)농담을 즐겨하고 그로 인해서 많이 두들
겨 맞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익숙해 진듯 개의
치 않고 농담 을 계속 하더군요. 나중에 밝혀지
지만 이 성희롱이야 말로 타이치의 커뮤니 케
이션 이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성우는 없습니
다.
하세쿠라 요코(CV: 코다마 사토미)
주인공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로 그렇다
흔히들 말하는 "소꿉친구"같은 관계는 아닌듯
합니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
나 타이치의 주위를 맴돌며 보호.감시 중 입
니다.
키리하라 토우코(CV: 쿠스노키 스즈네)
자존심 강한 부잣집 아가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만 한번 의존하기 시작하면 끝도없이 매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타이치와 어떤일을 계기로
현재는 타이치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야마노베 미키(CV: 에노키즈 마오)
척 보기에도 헬리콥터(...)에 나오는 모 여마법사를
보고 만든듯한 캐릭터 입니다.(물론 더 황당한것은
게임 내에서 대놓고 밝힌다는 것) 사쿠라 키리의
같은반 친구로 항상 둘이서 행동하기에 타이치는
그 콤비를 가리켜 "Flowers"라고 부릅니다.(물론
이 둘이 꽃처럼 예쁘다는 의미를 담은 의미)
사쿠라바(....)
유감스럽게도 남자 캐릭터 인지라 CG란에서 따로
나온게 없더군요. 유일한 이벤트 CG로 있길래
실었습니다. 주인공과 토모키 사쿠라마 이렇게
셋이서 3총사처럼 같이 어울리는데 그중에서
바보역할을 하는 인물. 하지만 바보같은 내면뒤에는
날카로움이 숨어있습니다. 적응계수 시험에서 정상인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군죠 학원에
입학한 괴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애당초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편)
여담이지만 CV는 코야스 다케히토로
추정됩니다.(거의 확실하게) 하지만 엔딩 스텝롤에서
이름이 미묘하게 다르게 나온 바람에 그저 추측으로
끝난다는것이 안타깝군요.
미야스미 토모키
사쿠라바와 함께 주인공과 같이 행동하는
절친한 친구. 이 3총사의 입버릇은
"우정은 댓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입니다.
원래 주인공에게 "시스콘"이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누나와 절친했지만 현재 어떤
일을 계기로 냉전 중 입니다.
나나카
정체 불명의 소녀로 언제나 타이치를 자전거로
들이받는 연출을 합니다. 세계가 멸망한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등장하며 이 일의 수수께끼를 알고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 여담이지만 타이치가
맞는 CG가 꽤 되는데 나나카를 통해서 타이치를
쳐올리는 플래시 게임도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잠깐씩 등장하는 캐릭터가 몇 있기는
하지만 이미지조차 없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맨 처음 주인공의 성희롱을 초월한 농담을
보면서 생각난것은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의 사쿠라이 마이토 였습니다. 마이토의 경우
타이치 처럼 성희롱 전공(..)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여줬으며
"정말 저랬다가는 잡혀가겠다"싶을 정도로
강도가 심했습니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마이토의 농담은 농담으로 끝나지만 타이치의
농담은 가벼운 농담으로 끝나지 않고 결국
나중에 이야기의 주제와 이어지는 복선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크로스 채널을
하는 동안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쏟아야만 했으며
결말 부분에 가서는 하나의 퍼즐이 맞추어 지듯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감탄했습니다.
군죠학원... 처음에는 그저 우리나라의 학교와
비슷한 곳이겠거니 했지만 그곳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들이 모이는 곳으로 "적응계수"
시험을 쳐서 정상적인 수치를 벗어난 이들을
격리.보호하는 시설이었습니다. 덕분에 타이치의
정신나간 농담이나 행동등도 이해를 할 수 있었으며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타이치의 적응계수는 학교에서도 단연 톱으로
80%였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80%의
나머지인 20%만이 정상적인 부분이라는 것으로
겉보기에 멀쩡한 타이치가 어째서 그런 높은 수치를
받게되었나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타이치에게는
제어하기 힘든 어두운 부분이 있어서 그 힘이
제어를 잃었을때는 말그대로 "괴물"이 되어버립니다.
그 어두운 부분은 과거에 겪었던 어느 사건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타이치 자신은 애써 정상적인 생활을
하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지만 끝내는 타인을 상처
입히고 자신도 상처를 받게되는 결과만을 낳게 되었고
끝내
"세상에 아무도 없다면
아무도 상처입히지 않고
자유로이 살아갈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합숙이 끝나고 돌아오는길. 세계의 사람들은
말 그대로 없어졌습니다. 음식이나 건물등은 남긴채
오로지 살아있는 것들(사람이나 생물들)만이 사라진
도시에 남겨진 방송부원들.
그들은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고 일단 살아남기로
합니다. 식료품을 찾는 토모키, 여전히 학교에 나오는
미키와 키리, 부서진 안테나 수리를 도피처로 이용하는
미미선배, 세계가 멸망했어도 변한것 하나 없는 사쿠라바
변함없이 학교에 나오지만 마음의 문이 더욱더 굳게 닫힌토우코...
등 일행은 각자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파국이 찾아와서 내분끝에 전원 사망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매우 놀랐습니다. 선택지를 잘못 골랐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버그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흔히들 RPG라 하면 마왕에게 멸망당할 위기에 처한
왕국을 구하는 스토리가 생각납니다. 1번에 클리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게이머들이 세이브와 로드를
반복해 가면서 클리어 하게 됩니다. 만약 게임안의
세계가 있다면 "GAME OVER"된 후의 왕국은 대체
어떻게 되는걸까?라는 의문을 제시했던 작품을 본적이
있습니다. 이 크로스 채널의 바로 그런 관점에서 진행이
되는 작품입니다. 에로게임을 할때도 1번 클리어로는
모든 캐릭터와의 이야기를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다시 시작을 하게 됩니다. 크로스 채널의 경우 앞서
언급했던 전멸 후 게임이 ED 스텝롤이 흐르고 게임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이 작품의 경우 버그가
존재해서 무한루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버그에 걸린 줄 알고 처음에 무척 긴장했었습니다)
초반부분의 경우 대동소이하며 초중반정도 진행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이는 일주일 주기로
세계가 리셋되면서 일행의 기억역시 리셋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세계에 들어온 타이치는 처음에
1주일을 주기로 모든것이 리셋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일기장들로 인해서
세계가 반복되고 있으며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만 타이치는 자신을 제외한 방송부
전원을 원래의 세계로 보내고 자신만이 홀로 남겨진
세계에서 안테나를 세워 방송을 하는것으로 이 작품은
끝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송부원들은 군죠학원의
일원으로 누구나 저마다 하나씩 장애가 있습니다.
(외장(외적 장애)과 내장(내적장애)으로 나뉩니다.)
부원들의 "잃어버린 부분"을 찾아서 치유해 주고 본래의 세계로
보내는 장면은 정말 인상싶더군요. 적응계수가 가장 높은 타이치
본인이 자신들보다 정상인 부원들을 돌려보낸 후 혼자남겨진
세계에서 부서지려 하는 자신을 힘겹게 추스리는 장면은
안타까웠습니다. 자신에게 존재하는 어두운 부분과
싸우고 혼자 남겨졌다는 허무함에서오는 자살충동을
억누르며 부활동을 계속 합니다.
이제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이상적인
세계지만 타이치는 인간으로서 남아있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을 주기로 계속 부서진 안테나를 세우고 방송을
시작합니다. 어긋나있는 반대편 세계에도 전파가 닿아
송환된 부원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타이치의 방송을
듣게 됩니다.(이론적으로 가능한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삶에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이 우연히 이 방송을 듣고
살아갈 의지를 되찾았다는 입소문을 타고 들려온 타이치의
방송을 들어본 부원들은 타이치의 마음을 깨닫고 자신들 역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혼자 남겨진 세계에서 나나카와
다시 조우한 타이치는 자신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을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자신에 대해서 자신보다 잘 알고있는
나나카의 정체마저도......
크로스 채널의 스토리를 어색하게 나마 간추려 보았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텍스트 분량의 이 작품을 겨우 몇줄 안되는
얄팍한 텍스트 몇자로 간추릴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혹시 못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좋은것들...
이 작품에서도 수많은 패러디가 존재하며 그 패러디를
찾는것도 상당히 즐겁습니다.(거의 대부분 대놓고 패러디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는 파★퍼프걸의 패러디
입니다. 이정도면 "대놓고" 패러디를 했다고
할만한 수준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나나카 크래쉬라는 플래시 게임입니다.
크로스 채널의 밝은면을 부각시킨 멋진 작품으로
의외의 중독성이 있습니다.
저도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당시 크로스 채널이라는
게임도 몰랐습니다.
간만에 해봤는데 역시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예전만한 기록은 힘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크로스 채널은 방송부에서 안테나를 세워서
방송할때 코너의 이름으로 주인공의 이름인 쿠로스 타이치
에서 쿠로스(CROSS)를 따고 방송이기 때문에 CHANNEL
을 붙여서 만들었습니다만 크로스가 교차되다,십자가라는 뜻
도 가지고 있기때문에 이 작품의 주제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집니다.(교차되는 2개의 세계)
너무 많은 이미지를 올려놓으면 게임을 못해보신
분들께 해가 될까봐 이미지는 이정도로 올리고
감상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에게나 장애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장애를 이런식으로 풀어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정말 멋진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모두를 구원한 타이치의 경우 결국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듯한 결말이 나왔는데 그 점이
아쉽습니다. 뛰어난 심리묘사나 치밀한 스토리가
인상적인 게임으로 특히 귀에 남는 음악은 없지만
깔끔한 그래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나카 크래쉬 덤
나나카 크래쉬의 경우 캐릭터마다 타이치를 쳐 올리는 방법이 다른데 잘만 조합하면 스페셜 콤보가 나가게 됩니다. 현재 Flowers에게 몰매맞는 타이치.
미미 선배에게 갔다가 스페셜 콤보 조건을 만족시키는
바람에 세명에게 집단구타 당하는 타이치...
항간에는 우라시마 케타로(러브히나)보다 맷집이 셀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말 없이 타이치를 받아주는 미미선배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저렇게 인정사정없이 날려버립니다.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많이 날리더군요)
역시 부잣집 아가씨답게 집에 명검이 있으며 작품내에서도 종종 꺼내들고는 합니다.
처음 발견한 스페셜 콤보. 요코가 커버해 주려고 하다가 나나카와 키리에게 두들겨 맞고 바람에 실려 훨훨 날아갑니다. 여태까지 본 콤보중에 가장 강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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