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4 오후 4:31:38 Hit. 2542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건 '니트로+'가 만든 '팬텀'입니다. 원작은 소설인데 니트로+가 첫작품(19금)으로 만들고 인기를 끌어서 플스로도 나왔었다고 하네요. 제가 한 건 DVD-PG버젼이었습니다.
시스템
후~ 지금까지 했던 겜 중 가장 구렸다고나 할까? 원래 DVD겜이 이런건지... 우선 비쥬얼노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클릭같은거 필요없이 알아서 자동진행 됩니다. 중간에 선택지에서 한번씩 멈춰주고 대사뿐만 아니라 상황설명도 알아서 지나갑니다. 풀보이스라서 성우 뿐만 아니라 나레이션 부분까지 음성이 있습니다. 심리상황, 주변환경 설명 등등 쉼없이 말해줘요. 깜빡 딴 생각하다 못 들으면 뒤로 못 돌아 갑니다. 다시 들을려면 그 챕터 첨부터 시작...
이 겜은 세이브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내용 중간중간 챕터가 있어서 시작전에 암호를 알려주죠. 그거 잘 적어놨다 시작할때 써넣어야지 그 부분부터 시작합니다. 진짜 불편한 부분이죠.
내용
장르가 '순애 하드보일드 어드벤처'랍니다. 순애도 있고 하드보일드하기도 하고 어드벤처도 하니까 맞긴 맞군요. 배경은 미국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의 살기위한 발버둥(그러면서 여자도 꼬시고)이 주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자기를 죽이기 위해 쫓아오는 악몽으로 깨어난 주인공은 낯선 곳에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소녀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칼, 그리고 갑작스런 소녀의 공격.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그녀의 몸놀림에 무기력한 주인공. 하지만 목숨이 위험해지자 순간적인 괴력으로 소녀를 제압합니다. 그녀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리기 직전 그녀의 슬픈눈동자... 한순간의 망설임으로 주인공은 소녀에 의해 의식을 잃고 맙니다.
다시 의식을 차린 곳은 허허벌판에 있는 폐공장... 그곳에는 그녀가 조용히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자신을 아인(독일어로 1)이라고 밝힌 소녀는 그가 조직의 비밀에 관련되어 죽을 운명이었으나 자신의 마스터(사이스마스터=죽일놈)에 의해 생명을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유는 조직의 암살자로서 키우기 위해... 처음의 소녀와의 전투는 주인공의 잠재능력을 알아본 사이스마스터에 의한 실험이었던 것입니다. 조직의 이름은 '인페르노'. 그곳의 최고암살자에게 붙는 칭호가 '팬텀'입니다. 지금의 팬텀은 소녀이고 그녀의 백업을 위한 것이 주인공이지요. 기억을 말소당하고 쯔바이(독일어로 2)라는 가짜이름을 가지게된 주인공... 그가 살아가기 위해선 암살자가 되어야 하는 현실... 아직 그것을 실감하지 못 한채로 그는 그녀에게 암살수업을 받습니다.
전혀 감정을 더러내지 않는 소녀. 가끔 암살을 위해 밖으로 나갈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함께하지만 더더욱 그녀를 알 수 없습니다. 왜 그렇게 인형같이 마스터의 명령에 복종하는지, 어째서 때때로 그렇게 슬퍼보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는 거라곤 그녀도 기억이 지워졌다는 것과 그럼에도 남았는것은 시원하면서도 푸른 이미지라는 것...
그렇게 훈련에 익숙해질무렵 운명의 시간은 다가옵니다. 그가 실제로 '살인'이라는 것을 하게 될 시간이. 조직은 주인공이 수업이 모두 끝나자 제거해야할 목표물을 데리고 옵니다. 물론 제거대상자도 호락호락한 인물은 아닌 특수부대 인물. 주인공과 제거대상자에게 똑같은 조건이 부여됩니다. "죽여라!" 죽이지 못하면 자신이 죽는 것은 동일.
과연 주인공은 어떻게 될 것인가? 죽일 것인가? 죽을 것인가? 자신은 누구인가? 소녀는 언제까지나 아인인채로 끝날 것인가?
흠... 너무 딱딱하고 지루하게 적었군요.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에 적은 내용은 1부의 초입부분입니다. 아직 안 나온 인물도 많죠.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부나 2부에서 끝날 수도 있습니다. 3부까지는 가야 그래도 진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엔딩도 꽤나 많은데 한 번씩은 다들 볼만합니다. 하드보일드다 보니 총기도 많이 나올뿐더러 설명도 매우 자세합니다. 저격이론이라든가 꽤나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성우들도 다들 열연해 주고 있어서 귀가 즐겁더군요. 특히 아인역의 '미나미 오미'(나데시코-루리)는 적역이었단 느낌입니다. 전투도 긴박감 넘치게 잘 묘사했는데 막판에 너무 중복해서 이용해 먹는건 아쉽더군요.
결론은 페이트 이후 오랜만에 재밌게 한 겜이었습니다. 특히 아인 시나리오가 젤 맘에 들었어요. 오프닝 Promised land도 너무 맘에 들어요. 분위기가 딱이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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